[건강한 가족] 환자가 중심인 최첨단 의료 구현, 미래 ‘스마트 병원’ 선보인다

신영경 2023. 7. 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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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고려대안암병원

미래 의학 총 집약된 신관 개관
급성기·중증 질환 치료에 최우선
초고난도 질환 환자들에게 희망

고려대안암병원은 최근 완공된 메디콤플렉스 신관을 통해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래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스마트 병원’은 미래 의료 환경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스마트 수술실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미래병원의 형태를 구체화하는 게 병원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일찌감치 미래 의료기관의 면모를 갖추는 데 집중해 왔다. 신관 건축과 본관 리모델링으로 병원의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진료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했다. 오로지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진단부터 치료 후 관리까지 환자에게 전 주기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고려대안암병원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고려대안암병원이 스마트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6년에 걸친 대규모 공사를 마쳤다. 안암병원 신관은 최신 기술과 미래 의학이 집약된 메디콤플렉스로 통한다. 진료·입원·수술 등 의료서비스는 물론 교육과 연구 공간, 환자 편의시설까지 한데 모은 복합공간이다. 병원의 몸집은 2배 규모로 커졌다.


암 진단·치료까지 한 공간서 모든 진료


하지만 병상 수는 그대로여서 환자 1인당 공간이 확대됐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신관 공간은 중증 질환의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장은 “안암병원은 급성기와 중증 질환 치료를 최우선으로 삼고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초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면서 최상위 의료기관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는 스마트 병원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형 변화는 고려대안암병원 곳곳에서 확인된다. 신관 건물 1층은 응급의학센터다. 기존 본관에 있던 응급의학센터의 공간을 이곳으로 확대 이전했다. 3층의 암병원은 이미 2021년 신관을 부분 오픈할 당시에 암종별 특화진료체계를 갖추며 확장·이전한 바 있다. 검사와 진료, 항암 치료까지 한 공간에서 모든 진료가 이뤄진다. 암의 부위와 특성에 따른 협진이 이뤄지면서 공간의 전문성이 높아진 것이다. 4층에는 뇌신경센터와 심혈관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한 병원장은 “앞서 안암병원은 2021년 중증 질환과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암병원과 센터를 중심으로 신관을 부분 오픈했다”며 “모든 공간에서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동 동선도 단순해졌다. 각 진료센터를 효율적으로 배치한 결과다. 신규 공간엔 기본 검사인 채혈실과 CT 검사실, MRI 검사실이 추가로 마련됐다.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와 내원객은 2층 로비 출입구를 이용한다. 응급 환자와 일반 환자의 진입 통로를 분리해 원내 혼잡도와 감염 위험을 낮추도록 했다. 환자의 입장에선 이전보다 신속하고 쾌적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양한 편의시설에서도 안암병원의 환자 중심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안암병원은 이번 신관 건축을 통해 환자를 위한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을 확대했다. 한 병원장은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가 느끼는 답답함과 불편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병원에 미디어 월을 만들고 옥상정원을 마련해 환자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AI 시스템 중환자실·수술실 구축 예정


의료의 질은 수술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수술실을 대폭 늘리면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된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의 첨단 수술실은 스마트 수술실로 진화한다. 특히 수술용 로봇과 내시경 등을 활용한 최소침습 방식을 추구한다.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로봇수술 실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직장암 로봇수술법 세계 최초 개발 ▶로봇 경구 갑상샘 수술 세계 최초 개발 ▶근치적 방광 절제술 아시아 최초·최다 시행 등 관련 분야에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외형 변화만큼 진료 프로세스도 크게 달라진다. 핵심은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P-HIS)이다. 기존에는 외래 진료에서 환자가 손으로 작성한 문진표를 의료진이 일일이 전산으로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안암병원에선 환자가 내원 후 검사만 하면 의료 데이터가 자동으로 P-HIS에 전송된다. 외래 예진 설문지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 모바일을 통해 미리 작성할 수 있다. 의료진은 음성으로 의무기록을 입력하면 된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환자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 병원장은 “고도화된 병원정보시스템을 통해 진료의 효율성을 높여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시작으로 환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병원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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