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난청에 효과적인 보청기, 안경 끼듯 편하게 생각해야
전문의 칼럼 이현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국내 난청 인구는 2026년 300만 명, 2050년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대한이과학회).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난청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청이 생기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 같고 주변 소음이 있을 때 대화를 알아듣기 어렵다. 전화벨이나 새가 지저귀는 소리 등에 대한 반응이 늦거나 잘못 알아듣고 되묻는 증상이 나타난다. 청력은 30~40대부터 감소가 시작돼 65세 이상의 30~40%에서 난청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다.
난청은 원인에 따라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음성 난청은 외이도염, 중이염 등 달팽이관 바깥쪽 귀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반면에 감각신경성 난청은 제일 흔한 원인이 노화다. 소음이나 외상, 약물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전음성 난청이 많았지만 중이염이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소음이나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이 늘고 있다.
다행히 난청은 유형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진행되더라도 재활이 가능하다. 특히 들리는 신경의 기능이 감소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적절한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난청은 조기에 진단하고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화·소음 등으로 소리 감지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난청의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을 넘어 사람들과의 대화가 힘들고 줄면서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기 쉽고, 나아가 인지장애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 또 만족스러운 청각 재활도 어려워진다. 조기에 보청기를 끼면 잘 들렸을 경우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효과가 떨어진다. 마치 자동차 엔진이 성능이 좋을 때 잘 관리해 두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정기적인 청력 검사로 난청의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청기를 조절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보청기 착용과 적응이 더 어려워진다. 보청기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안경처럼 편하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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