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제조업 경기 여전히 흐림…“투자·수출 내년 돼야 회복”
올 2분기 국내 제조업 경기가 연초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흐림’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조업체들은 고물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제일 크다고 밝힌 가운데, 투자·수출은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회복할 거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9일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제조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개선(증가), 반대로 0에 근접하면 악화(감소)란 의미다.
2분기 제조업 시황 현황 BSI는 1분기(77)보다 오른 86을 기록했다. 매출 BSI도 같은 기간 75에서 87로 상승했다. 내수·수출은 네 분기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업황이 좋아지면서 대부분의 항목이 전 분기보다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BSI가 기준점(100)을 밑도는 등 부정적 평가가 다수였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경영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복수 응답)으로 고물가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69%)을 첫 번째로 꼽았다. 고금리 부작용(48%), 대외 불확실성(28%) 등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 보니 향후 투자·수출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기를 두고도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이들 업체는 투자 확대 예상 시점으로 2024년 상반기 이후부터(26%)를 제일 많이 꼽았다. 수출 회복 예상 시점도 내년 상·하반기를 합쳐 54%로 절반을 넘겼다.
최근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완연한 경기 회복까진 아직 멀었다는 신호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의 7월 종합경기 BSI는 기준선 100을 밑도는 95.5를 기록했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가라앉긴 했지만,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조짐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9일 KDI는 ‘KDI 경제동향 7월호’ 보고서에서 “서비스업의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가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 KDI는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짚었다. 주요 선진국이 금리 인상 등 ‘돈줄 죄기(통화 긴축)’를 이어가고 있는 터라 국고채 금리는 상승 중이다.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세종=조현숙·정종훈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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