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지소연 “월드컵서 이변 일으킬 것”

피주영 2023. 7. 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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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왼쪽)이 역도 동작을 흉내 내자 함박웃음을 터트린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연합뉴스]

여자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호주로 떠나기에 앞서 비장한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이상에 올라 이변을 연출한다는 각오다.

콜린 벨(62·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의 중남미 국가 아이티와 맞붙은 건 본선 첫 경기 상대 콜롬비아전을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다. 한국(17위)은 20일 개막하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벨호는 아이티를 상대로 먼저 실점했지만, 에이스 지소연(수원FC),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연속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출정식에서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이변을 일으키는 나라가 될 것”이라 말했다.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은 “이번 월드컵에서 대형 사고를 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벨 감독은 “호주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응원의 메시지가 적힌 대형 롤링 페이퍼를 전달하며 태극낭자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소연은 두 팔을 들어 현역 시절 장 차관이 바벨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흉내 내 경기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이후 매일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며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다. 16일에는 호주 현지에서 FIFA 랭킹 9위의 ‘강호’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른 뒤 30일 모로코전(애들레이드)와, 8월 3일 독일전(브리즈번)을 잇달아 치른다. 조 2위까지 16강에 오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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