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뉴미디어실 모두 2030으로 채웠다
대통령실이 뉴미디어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의 30대 공무원을 충원한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출신 정송이(39) 행정관과 해양수산부 출신 허서영(35) 행정관이 10일부터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실에서 일한다.
정 행정관은 온라인상에서 청년 패널을 구성해 이들에게 주택 마련 관련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이력이 있다. 지난 1월 국토부 신년 업무보고 때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청년층 주거 안정을 위한 ‘뉴홈’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허 행정관은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스마트 항만’ 정책을 홍보해 호응을 얻었다. 당시 그는 게임 안에 스마트 항만 전용 맵을 구축해놓고 유명 유튜버 ‘양띵’의 트위치 TV 채널을 통해 공개해 일반인들도 항만 내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보다 먼저 뉴미디어비서관실에 합류한 박형진(35) 행정관 역시 30대로 안산시청 비서실장으로 시에서 청년 정책을 맡았으며, 관내 대학 연합 축제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비서관실의 나머지 행정요원 3명도 모두 1990년대생이다. 뉴미디어비서관실은 대통령실에서 유일하게 구성원 모두가 30대 이하의 MZ 세대로 구성되게 됐다.
대통령실은 청년 행정관들을 전진 배치해 젊은 층에 다가갈 수 있는 콘텐트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청년을 내세우는 윤석열 대통령의 평소 구상과도 부합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주재한 청년정책점검회의에서 “저는 사실 여러분 때문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철학을 동영상이나 SNS를 통해 과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젊은 그룹의 창의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미디어비서관실은 MZ세대 행정관은 충원하고 있지만, 비서관은 못 구해 9개월째 공석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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