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뮌헨 이적' 카운트다운…PSG, CB 뤼카 에르난데스 입단 확정→수비수 연쇄 이동 신호탄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입단한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 시즌 5호 영입을 발표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왔다.
PSG는 9일 에르난데스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프랑스가 20년 만에 우승하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 수비수로, PSG는 스페인 레전드 세르히오 라모스가 2022/23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나자 에르난데스를 수비라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삼고자 했다.
에르난데스는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으나 어릴 때부터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팀에서 커나갔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없다. 18살이던 2014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군에 올라선 그는 프랑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듬 해인 2019년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4시즌을 뛰었다.
내년 여름 5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뮌헨에 남을지, 다른 팀을 찾을지 기로에 섰는데 결국 이적료 5000만 유로(700억원)에 PSG 가는 루트를 선택했다.
지난 달 리오넬 메시와 결별한 PSG는 최근 크리스토퍼 갈티에 감독마저 부임 1년 만에 내보내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 5일 FC바르셀로나의 유러피언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코파델레이)을 이끌었고 이어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 영입을 발표한 PSG는 슬로바키아 국가대표로 이탈리아 인터 밀란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던 밀란 슈크리니아르,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스페인 대표팀으로 A매치 30회 이상 뛴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 입단을 6일 3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알렸다.
이어 7일엔 이강인과 같은 2001년생으로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동시에 가능한 우루과이 국가대표 마누엘 우가르테의 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을 9일 새벽에 발표하더니 현지시간으로 하룻밤이 지난 9일 밤엔 에르난데스 입단까지 마무리지었다. 5일 만에 감독과 선수 5명의 입단을 폭풍처럼 발표한 것이다. 이들 모두 유럽 언론이 7월 초에 일제히 PSG 유니폼을 입고 나타날 것이라 예측한 지도자 및 선수들이었다.
에르난데스의 입단은 '한국인 철기둥' 김민재의 거취와도 큰 연관을 맺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PSG 이적을 추진하면서 그의 빈 자리를 메우려는 성격으로 김민재 뮌헨행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처럼 왼발잡이는 아니지만 2022/23시즌 세리에A 나폴리에서 백4의 왼쪽 센터백 자리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중앙 수비수가 뛸 수 있는 자리라면 어느 곳이든 뛸 수 있음을 알렸다.
에르난데스가 PSG 손을 잡았다는 것은 김민재가 곧 뮌헨 유니폼을 입고 새 팀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란 점을 뜻한다. 뮌헨도 이제는 김민재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얘기다.
지난 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곧장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뮌헨 입단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김민재는 군사훈련으로 취하지 못한 휴식을 뒤늦게 취하며 뮌헨으로의 출국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메디컬테스트를 마쳤지만 뮌헨이 김민재와 나폴리 사이에 지난해 체결된 계약서를 바이아웃 금액 지불을 통해 무효화하는 일이 남았는데 마침 이 과정도 거의 끝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언론 '디 마르지오 닷컴' 소속 루카 벤도니 기자는 지난 8일 밤 SNS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총 연봉은 900만 유로(약 128억원)"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일하는 뮌헨 전문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9일 "올 던, 이적료 지불 끝났다"며 뮌헨이 나폴리에 이적료 지급했음을 주장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8일 밤 SNS을 통해 "김민재가 뮌헨의 새로운 선수가 되는 것에 대한 메디컬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계약서에 서명할 시간이다"라고 전하면서 이적이 사실상 끝났음을 전했다.
독일 매체 '테체(tz)' 소속의 필립 케슬러 기자는 7일 "김민재는 서울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며 "한국인 수비수는 이제 곧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뮌헨 남부)테게른제에 있는 트레이닝 캠프에서 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막판 김민재를 가로채기하려는 움직임은 있었다.
8일 영국 '팀토크'에 따르면 뮌헨은 김민재와 계약이 거의 눈 앞에 다가올 때까지 안심하지 못했다. 유럽 시장에 수준급 센터백이 드물다보니 다른 구단이 그를 가로채기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23시즌 유러피안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우승 등 3관왕)을 이뤄낸 맨체스터 시티가 계속 김민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뮌헨 관계자는 김민재 영입전에 대해 "마치 포커 게임 같았다"며 "맨유가 계속 추격했다"는 말로 맨시티가 아닌 맨유와 적지 않은 경쟁했음을 알렸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눈 앞에 둔 김민재가 막판 중동 자본을 등에 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빅클럽의 제안을 받았으나 단호히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캐슬은 2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인수한 곳이다. 결국 사우디 측이 아시아 축구사 최고의 수비수를 영입하려고 총력전을 펼쳤으나 김민재가 미동도 없이 뮌헨과 계약하기로 한 것이다. 사우디 명문 알이티하드의 제안을 단호히 걷어찬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도 '오일 머니'를 뿌리치는 등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들이 자존심을 한껏 세웠다.
영국 매체 '팀토크'가 이 같은 김민재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매체는 지난 8일 "뉴캐슬 혹은 사우디 프로 구단들이 김민재 데려가기 위해 뒤늦은 시도한 것을 PIF가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김민재는 뉴캐슬이나 중동 구단들의 이적에 관심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알렸다. 이어 "한국 수비수의 거취는 다음 주 뮌헨 입단 공식화로 결론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뉴캐슬은 물론이고 사우디 구단들꺼지 수백억원을 들고 그에게 달려들었다는 뜻이다. 사우디 구단 입장에선 김민재를 아시아 쿼터로 활용할 수 있어 더 큰 메리트를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에르난테스의 뮌헨 퇴단이 확정되면서 김민재가 자연스럽게 뮌헨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순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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