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HLE, 요동치는 ‘킹겐’의 빅 게임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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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이후 팬들은 '킹겐' 황성훈에게 '빅 게임 헌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황성훈은 체이스 센터에서 카밀과 아트록스로 소속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팀의 역사상 첫 롤드컵 우승까지 이끌었다.
황성훈은 "팀원들 전부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형들은 동생이 잘 따라오도록 돕고, 조승훈도 1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이 잘 맞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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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이후 팬들은 ‘킹겐’ 황성훈에게 ‘빅 게임 헌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황성훈은 체이스 센터에서 카밀과 아트록스로 소속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팀의 역사상 첫 롤드컵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에겐 정말로 위기상황에서 빛이 나는 ‘빅 게임 DNA’가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클리드’ 김태민의 이탈이란 악재를 맞자 그는 전보다 견고하고 묵직해졌다. 지난 6일 농심 레드포스전에선 복수의 솔로 킬을 따냈고, 9일 광동 프릭스전에서는 상대 1옵션인 ‘두두’ 이동주를 완벽하게 묶었다.
광동전 이후 인터뷰에서 최근 활약이 돋보인다고 하자 황성훈은 “전보다 더 침착해졌다”고 답했다. 그는 “팀이 위기를 맞았다. 위기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지 않으면 팀이 중구난방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그랬더니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폭탄 목걸이를 차야만 발휘되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폭탄 목걸이’는 하나하나 고심 끝에 수를 두지 않으면 목에 찬 폭탄이 터진다는 의미가 담긴 e스포츠 은어다. 작년 가을처럼, 황성훈의 빅 게임 DNA는 지금 폭탄 목걸이의 비프음에 반응하고 있다.
정글러를 신인 ‘그리즐리’ 조승훈으로 대체한 한화생명은 2패 뒤 2승을 거뒀다. 황성훈은 “팀원들 전부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형들은 동생이 잘 따라오도록 돕고, 조승훈도 1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이 잘 맞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의 정규 리그 2라운드 목표는 1라운드 때 당했던 패배들을 복수하는 것이다. 황성훈은 “젠지 같은 강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를 싸움터로 설정하는 일을 굉장히 잘한다”며 “그들의 플레이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데서 싸울 수 있게끔 체급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라인전 체급이 곧 한타 실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황성훈만의 게임 주관이다. 그는 “선수 개인의 체급이 높으면 라인전을 리드할 수 있다”면서 “라인 주도권이 있고, 상대보다 강하다면 우리의 힘으로 싸움터를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침 다음 상대는 이들에게 1라운드 때 패배를 안겼던 KT 롤스터다. 황성훈은 “앞서 팬들께 약속드렸던 경기력이 있다”면서 “2라운드에도 그 경기력을 못 보여드린다면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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