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시장에 와인바 연 ‘글로컬의 대가’...김지형 마장동 호랑이 컨설턴트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19)
정반대로 보이는 분야를 모두 섭렵한 인물이 있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다. 국순당 마케팅본부 브랜드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프랑스 와인 MBA, 한양여대 외식산업학과 전임교수가 됐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시내 축산물 1번지 마장동에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파는 와인 비스트로 ‘마장동호랑이’ 운영과 관리를 도맡고 있다.
비스트로는 낡은 시장 건물 3층에 위치해 밖에선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14평 작은 가게에서 주 5일, 그것도 저녁 장사만으로 월매출 3000만원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마장동호랑이는 사장이 직접 일하면 월 1000만원의 순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예요.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글로컬(glocal)’이죠. 가장 세계적인(global) 음식인 와인을 한우를 파는 가장 향토적인(local) 곳에서 즐기니까요.”
세계적인 와인을 향토적인 한우 시장에 접목
‘노량진백상어’도 출격 대기…전수 창업 검토
글로컬 전략은 대표 메뉴에서도 묻어난다. 마장동호랑이의 대표 메뉴는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뭉티기(뭉텅뭉텅 썰어낸 한우 생고기를 양념장에 곁들여 먹는 음식)’. 뭉티기는 대구에서 그날 도축한 신선한 고기를 택배로 받아서 판다. 마장동에서 뭉티기를 파는 곳은 마장동호랑이가 유일하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냉장육을 2~3시간 수비드 하다 보니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이외에도 마장동 시장에서 한우를 사와 구워달라는 워크인 고객이 적잖다. 마장동에 위치하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글로컬 전략을 접목한 또 다른 모델로 김 교수는 ‘노량진백상어’를 준비 중이다.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콘셉트다. 이미 관련 상표 등록도 마쳤다. 관건은 ‘직원’이다.
“다점포가 되면 제가 다 관리를 할 수 없으니 믿고 맡길 점장을 둬야 하는데요. 매니저가 점장이 되고, 그 밑에 또 ‘일잘러 매니저’가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확장을 해보려 합니다. 요리와 와인에 능숙한 사장님이 있다면 전수 창업 모델도 적극 검토하려 합니다.”
김 교수의 다음 목표는 ‘인바운드 글로벌 진출’이다. 한국의 로컬 콘텐츠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소상공인 컨설팅 플랫폼 ‘창톡’에서 장사 고수로서 1:1 상담 활동을 하며 ‘사장님 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6호 (2023.07.05~2023.07.11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뷰티도 럭셔리가 되네? ... ‘디어달리아’ 샤넬, 디올과 어깨 나란히[내일은 유니콘] - 매일경제
- 반값 통닭에 배달비도 무료...‘코코닼’은 뭘로 돈 벌까? [신기방기 사업모델] - 매일경제
- 청약 나서는 센서뷰·와이랩...수요예측 흥행 이어갈까 [IPO 따상 감별사] - 매일경제
- “급한 불 끈다” 1년간 집주인 DSR 70% 넘어도 ‘전세금 반환대출’ - 매일경제
- 휩드, 롬앤, 논픽션···K뷰티 제2전성기 비결? 글로우데이즈 대표가 답하다 [신기방기 사업모델]
- ‘컬리 온리’ 햇반 선보인 CJ제일제당...反쿠팡 연대 확대 - 매일경제
- 중국 수출 규제 반사이익 기대감에...희토류 관련주 일제히 급등 [오늘, 이 종목] - 매일경제
- “바가지요금 걱정 NO”...문체부, 축제 먹거리 가격 공개한다 - 매일경제
- “바닥 모르고 떨어졌는데”...속 타던 대구 집주인들 한시름 놓은 이유는 [김경민의 부동산NOW] -
- 450억원 조달하는 사피온코리아...AI 반도체 개발 속도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