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시장에 와인바 연 ‘글로컬의 대가’...김지형 마장동 호랑이 컨설턴트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19)

2023. 7. 9. 2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순당 마케팅본부 BM(Brand Manager)/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총지배인/ 한양여대 외식산업학과 전임교수(현)/ 마장동호랑이 컨설턴트(현)
전통주와 와인, 한우와 비스트로(프랑스 캐주얼 다이닝), 산업 현장과 교수, 글로벌과 로컬….

정반대로 보이는 분야를 모두 섭렵한 인물이 있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다. 국순당 마케팅본부 브랜드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프랑스 와인 MBA, 한양여대 외식산업학과 전임교수가 됐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시내 축산물 1번지 마장동에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파는 와인 비스트로 ‘마장동호랑이’ 운영과 관리를 도맡고 있다.

비스트로는 낡은 시장 건물 3층에 위치해 밖에선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14평 작은 가게에서 주 5일, 그것도 저녁 장사만으로 월매출 3000만원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마장동호랑이는 사장이 직접 일하면 월 1000만원의 순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예요.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글로컬(glocal)’이죠. 가장 세계적인(global) 음식인 와인을 한우를 파는 가장 향토적인(local) 곳에서 즐기니까요.”

세계적인 와인을 향토적인 한우 시장에 접목

‘노량진백상어’도 출격 대기…전수 창업 검토

글로컬 전략은 대표 메뉴에서도 묻어난다. 마장동호랑이의 대표 메뉴는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뭉티기(뭉텅뭉텅 썰어낸 한우 생고기를 양념장에 곁들여 먹는 음식)’. 뭉티기는 대구에서 그날 도축한 신선한 고기를 택배로 받아서 판다. 마장동에서 뭉티기를 파는 곳은 마장동호랑이가 유일하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냉장육을 2~3시간 수비드 하다 보니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이외에도 마장동 시장에서 한우를 사와 구워달라는 워크인 고객이 적잖다. 마장동에 위치하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글로컬 전략을 접목한 또 다른 모델로 김 교수는 ‘노량진백상어’를 준비 중이다.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콘셉트다. 이미 관련 상표 등록도 마쳤다. 관건은 ‘직원’이다.

“다점포가 되면 제가 다 관리를 할 수 없으니 믿고 맡길 점장을 둬야 하는데요. 매니저가 점장이 되고, 그 밑에 또 ‘일잘러 매니저’가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확장을 해보려 합니다. 요리와 와인에 능숙한 사장님이 있다면 전수 창업 모델도 적극 검토하려 합니다.”

김 교수의 다음 목표는 ‘인바운드 글로벌 진출’이다. 한국의 로컬 콘텐츠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소상공인 컨설팅 플랫폼 ‘창톡’에서 장사 고수로서 1:1 상담 활동을 하며 ‘사장님 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6호 (2023.07.05~2023.07.11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