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면 입술에 물집 잡히는 '헤르페스', 식기·수건 같이 쓰면 전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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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면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사람들이 있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이라고 하는데,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염성을 가진다고 알려졌다.
◇가벼운 접촉, 전염 가능성 아예 없진 않아 헤르페스는 주로 어릴 때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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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접촉, 전염 가능성 아예 없진 않아
헤르페스는 주로 어릴 때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반면, 2형 바이러스는 성기 부위에 물집을 만드는 것이고, 대부분 성관계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한편, 헤르페스 1형은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반찬을 공유하거나, 식기를 같이 쓰거나, 수건을 공유하는 등의 가벼운 접촉도 전파 위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헤르페스 1형 보균자인 가족을 두거나 지인을 둔 사람 중 헤르페스 전염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의학 전문가마다 의견이 갈린다.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헤르페스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람도 있고, 그 정도의 가벼운 접촉만으로 전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사람도 있다. 중앙대 병원 피부과 이갑석 교수는 “실제로 인터넷만 살펴보더라도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양쪽의 주장 모두 일리 있다"고 말했다. 이갑석 교수는 “미국 Mount Sinai 병원 자료에 따르면 가벼운 접촉만으로 크게 전염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상식적인 의견이나, 그렇다 하더라도 전염 확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음식을 나눠 먹거나, 술잔을 돌리거나, 수건을 공유하는 것은 권하지 않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전염될 확률이 더욱 커지는 것은 아닐까? 이갑석 교수는 “흔히 병원에서 말하는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피로감 등의 개념이 아니고, 항암 치료를 받거나,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하는 등의 경우에 한정된다”며 “일반인이 생각하는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물집 발생 부위에 따라 1형, 2형 나눠
헤르페스는 대부분 물집이 생긴 부위를 확인해서 진단한다. 1형과 2형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갑석 교수는 “병원에 방문하기 전 발생 부위를 통해 알 수 있는데, 대체로 물집이 입 주변이나 얼굴 쪽에 생겼다면 1형으로 보고, 성기 주변이라면 2형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헤르페스 1형이 성기 주변에 나타나거나, 반대로 헤르페스 2형이 얼굴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다. 병원에 방문하면 PCR 검사 등을 통해 1형과 2형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먹는 약, 연고, 정맥 주사를 사용한다. 하지만 신경절에 숨어있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치료할 순 없다. 증상이나 불편감을 줄이고, 합병증 예방을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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