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해 먹어도 열 받는다"…복날 앞두고 닭고기값 비상
복날을 앞두고 대표적인 보양식 삼계탕 한 그릇 값이 평균 1만5000원을 넘었다. 각종 재룟값이 오르는 가운데,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13% 가까이 상승하면서다.
9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정보 ‘참가격’에 따르면 최근 전국 삼계탕 가격은 1만5572원(5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224원)보다 약 10% 올랐다. 서울 지역의 평균 가격이 1만6423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 지역이 1만4143원으로 가장 낮았다.
식당 인건비, 물류비 등 삼계탕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비용이 오른 데다 주요 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축산물품질관리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도매 육계 가격은 지난달 ㎏당 3954원으로 전년 동월(3477원) 대비 13.7% 상승했다.
집에서 삼계탕을 해 먹으려 해도 마찬가지다. 소매 육계 가격은 지난달 ㎏당 6439원으로 전년 동월(5719원) 대비 12.6% 높다.
올해 닭고기 가격이 오른 것은 사료 가격 등이 상승하며 전국 농가의 사육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도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를 보면 올해 현재 도축한 육계는 6442만 마리로 전년 동기(6817만 마리) 대비 5.5% 감소했다.
정부는 닭고기 가격에 대한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농식품부는 우선 6월 삼계탕용 닭 공급량을 1년 전보다 19.9%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가 측에 육계 생산을 위한 병아리 입식을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공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가격 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대형마트 6곳에서 닭고기를 40% 이상 할인해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닭고기를 수입할 때 매기는 세금을 면제하는 할당관세 조치를 시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6만t에 대해 20~30%의 관세율을 0%로 낮췄다. 이달부터는 3만t을 할당관세 물량에 추가한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닭고기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육계 계열화 사업자가 육계 병아리 입식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도록 입식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육용종계 사육 확대 또한 지원해 병아리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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