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뒤편 동물 동상... 당나귀 발이 유독 반질반질한 이유
[오문수 기자]
▲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상징하는 돔성당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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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여행을 떠난 일행이 에스토니아를 경유해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라트비아. 라트비아는 발트해 동쪽 해안에 위치한 나라로 인구 200만명에 면적 6만 4천 킬로미터의 조그만 나라다.
공식명칭은 라트비아 공화국이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고유 언어인 라트비아어를 사용한다. 라트비아 북쪽은 에스토니아, 동쪽은 러시아, 남쪽은 리투아니아와 접하고 있으며 서쪽은 500㎞에 달하는 해안선이 발트해에 면해 있다.
▲ 에스토니아를 구경하고 라트비아 국경을 넘는 순간 휴게소 인근에서 전통 놀이를 하는 라트비아 학생들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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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에는 독일 십자군, 16세기에는 폴란드, 18세기에는 스웨덴과 러시아 등에 침략당했다. 1차 대전 후 독립했으나 1940년 8월 소련이 라트비아를 강제 합병했다. 이후 1991년에 독립한 라트비아는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 '백만송이 장미'는 라트비아의 국민작곡가 라이몬즈 파울스의 곡을 번안한 것이다. 원래 제목은 '마라가 주었네'로 마라는 라트비아 신화에 등장하는 운명의 여신이다. 이 노래는 마라에 대한 전설을 바탕으로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는 라트비아의 현실을 노래한 곡이다.
'사랑의 동굴'이라고 불리며 유명해진 '구타마니스 동굴'
에스토니아를 떠난 버스는 라트비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시굴다'로 향했다. 인구 1만 7천명의 작은 도시 '시굴다'는 가우야강을 끼고 있는 도시로 1207년 이 일대를 지배한 '검의 형제 기사단'이 요새를 세운 곳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더니 테이블마다 생화가 꽂혀있고 라트비아 전통 복장을 입은 웨이터들이 정중하게 서빙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 후 잠깐 휴식시간에 공원을 들렀더니 동네 할머니들이 예쁜 꽃바구니를 팔고 있었다.
▲ '시굴다' 마을 공터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예쁜 꽃바구니를 팔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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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굴다'에 있는 '구타마니스 동굴'은 '사랑의 동굴'로 알려져 연인들이 벽면에 사랑을 맹세한 글귀들이 적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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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굴다'에는 발트해 연안에서 가장 크다고 소문이 난 '사랑의 동굴'이 있다. 동굴에 도착한 일행의 눈에 비친 동굴의 크기는 높아 봐야 5미터 쯤 밖에 안된다. 산이 없고 평야가 계속되는 지역에 있는 동굴이 발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동굴'에는 사랑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17세기 스웨덴 점령 시절 사랑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 여인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면서 '사랑의 동굴'로 유명해졌다. 때문에 동굴벽에는 연인의 이름과 사랑의 맹세를 새긴 흔적이 가득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도심
▲ 라트비아 광장 중앙에 서있는 '자유의 여신상'으로 1935년 국민성금으로 세워졌다. 높이 42m의 여신상은 라트비아의 영원한 독립과 자유를 염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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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는 아르누보 건축양식의 건물이 많다. 19세기에 유행한 아르누보 건축 양식은 덩굴식물과 꽃무늬를 모티브로 한 반복적 패턴으로 건물과 외벽을 화려하게 치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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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넓게 트인 광장 중앙에는 1935년 국민 성금으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라트비아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 '밀다'를 모티브로 세운 높이 42m의 여신상은 라트비아의 영원한 독립과 자유를 염원한다.
'발트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리가에는 아르노보 양식의 건축물이 많다. 19세기에 유행한 아르누보 양식은 덩굴식물과 꽃무늬를 모티브로 한 반복적인 패턴으로 건물 외벽과 철제난간 등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의 아름다운 광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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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시청사 앞에 있는 '검은 머리 전당'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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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를 대표하는 건축 중에는 발트 3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당인 돔성당이 있다. 7000여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오르간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현재는 오르간 연주를 비롯한 콘서트홀로 이용되며 1991년 당시 대통령이 이 건물 발코니에서 라트비아의 독립을 선포했다.
▲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삼형제의 집으로 맨왼쪽 건물은 15세기에, 중앙은 17세기에, 맨 오른쪽은 18세기에 지어진 건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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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 성당 뒤편에 있는 '브레멘 음악대' 모습으로 당나귀, 개, 고양이, 수탉이 서로 의지해 자유로운 땅 브레멘을 찾아 떠나는 동상이다. '그림 형제'의 <브레멘의 악사>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재미있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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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성당 뒤편에는 재미있는 동물 동상이 있다. 독일 '그림형제'가 쓴 유명한 동화 <브레멘의 악사>에 등장하는 동물들로 자유로운 땅 브레멘을 찾아 떠나는 당나귀, 개, 고양이, 수탉이 서로 의지해 있는 동상으로 여행자들이 맨밑 당나귀 발을 만지며 소원을 빌어 반질반질하다.
▲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그림과 여행이 취미인 김명숙씨가 리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나왔지만 길거리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이다. 상술인 줄 알지만 재미있는 사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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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청에 자리 잡은 중세풍의 화려한 건물은 '검은 머리 전당'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있다. 중세 상인의 모임인 '검은 머리 길드'가 이 건물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정문 왼쪽을 지키는 군인이 이집트 출신이기 때문에 검은 머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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