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아이 웃음 위해"…7살 소년 생일에 모인 트럭 64대

아이 엄마 "생일날 트럭 한 번 태워달라" 글
트럭 회사 사장 나서 특급 이벤트로 추진

7세 아이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64대 트럭이 모였다.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해밀턴 지역에 사는 올리버 존슨(7)의 엄마인 캐서린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라도 아들 생일날 트럭을 한 번 태워주면 50뉴질랜드 달러(약 4만원)를 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캐서린은 "올리버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인데 트럭을 타면 웃음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일날 트럭에 탄 7살 소년 올리버[사진출처=연합뉴스]

그는 올리버에 대해 "모든 트럭과 트럭 회사 이름을 다 알고 있으며 트럭 관련 잡지도 매달 보고 있다"며 "올리버는 오직 트럭 운전사가 되고 싶어한다. 트럭에 완전히 빠져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캐서린이 원한 것은 트럭 한 대였지만, 캐서린의 글을 한 트럭회사 사장이 보게 되면서 소박했던 계획은 초대형 이벤트로 바뀌었다. 트럭회사 '하트홀리지'의 배리 하트 사장이 올리버만을 위한 특급 트럭 호송을 계획한 것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럭 운전사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하트 사장은 "나는 친구와 공동체가 없다고 느끼는 한 아이(올리버)의 사연을 접했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자신들을 지지하고 자신들과 함께할 공동체와 사람들이 주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올리버의 생일 당일인 9일 오전, 생일 이벤트를 위해 나타난 트럭 대수는 무려 64대였다. 당초 하트 사장은 약 15~20대의 트럭 운전사가 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판은 더 커졌다. 사전에 참가 의사를 밝힌 운전사는 34명이었는데 행사 당일 참가자는 거의 두 배에 달했고, 일부는 이벤트를 위해 120㎞를 이동하기도 했다.

올리버 생일 행사에 참여한 트럭들의 행렬[사진출처=연합뉴스]

오클랜드에서 해밀턴까지 트럭을 몰고 온 운전사들은 500~600뉴질랜드 달러(약 40만~48만원)의 경비가 소요되지만, 트럭 운전사들은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

올리버의 아버지인 사이먼은 나타난 트럭의 수에 "깜짝 놀랐다"며 "아들은 트럭이 나타날 때까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트럭 호송대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이먼은 "올리버는 누가 봐도 밝은 햇살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며 "오늘은 그의 꿈이 이루어진 날로 그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솔직히 오늘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어떻게 페이스북에 올린 작은 게시물 하나가 이러한 일을 만들어냈는지 경이로울 따름"이라며 "외국에서도 많은 댓글이 날아왔다. 오늘 일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어떤 말로도 고마움을 다 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