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장마…전국 곳곳 '강한 비' 아니면 '열대야' 온다

정은혜 2023. 7. 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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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광진구 한강 뚝섬유원지 일대에서 강한 소나기성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반도 상공에 장마전선(정체전선)이 활성화하면서 이번 주에는 매일 비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1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특보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11일부터 17일까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일 비가 내릴 수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라권, 경북 서부 내륙, 제주도에 10일까지 이틀간 20~8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원 동해안과 경북 서부 내륙을 제외한 경상권, 서해 5도, 울릉도, 독도에는 5~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에 강풍이 몰아친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사용하던 우산이 강풍에 부러져 있다. 사진 뉴스1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 북쪽에 머물고 있는 저기압이 북쪽 지역의 찬 공기를 대기 상층에 지속적으로 유입시키면서 대기가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 고온다습한 대기 하층 공기와 차가운 상층 공기가 만나면 대류활동이 활발해져 강한 비구름이 형성된다.

10일까지 전국에 산발적으로 강한 소낙성 비가 내릴 전망이다.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커 많이 오는 곳은 물이 하늘에서 퍼붓는 수준인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럴 경우 천둥·번개, 돌풍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고 일부 지역에는 우박이 내릴 수 있어 시설물과 안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기상청은 10일 오전~밤사이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북서 내륙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장맛비…장마전선 오르락내리락


11일 이후 북상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하하는 티베트 고기압과 만나는 한반도 주위 기압계 모식도. 사진 기상청
11일 이후에도 불안정한 대기는 계속된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건조한 기단인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하고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도 동시에 확장하면서 한반도 위에서 만나 장마전선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활성화하는 11~12일에는 전국에 비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 집중구역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큰 만큼 추후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장마전선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짧게 형성되며 좁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를 집중적으로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13~15일 사이 정체전선은 남북으로 움직이며 세찬 비를 뿌릴 가능성이 높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은 10일 월요일부터 17일 월요일까지 매일 강하고 많은 비 소식이 있다. 강원도, 충청권 등 중부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많은 비가 온 남부지방은 12일 오후부터 14일 오후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흐린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남부 지방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예상되지만 이미 지반이 약화된 상태라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역에 따라 '거센 비' 또는 '열대야'


열대야 현상이 예보된 3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잔디밭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뉴스1
10일 비가 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는 해소될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아침 최저기온은 24~25도로 분포해 열대야가 이어지는 지역이 많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커서 비가 거센 곳이 아니면 ‘약한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비 피해와 온열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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