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조규성… 전북 고별골→유럽 도전 스타트 “뜨겁게 응원해달라”

김희웅 2023. 7. 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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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조규성이 슈팅을 하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6.20/
조규성이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조규성(25)의 유럽 도전이 시작된다. 

전북 현대는 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조규성이 전북과 동행을 마무리한다”며 “어디에서든 지금처럼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가길 바라며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추억으로 어떤 도전 앞에서도 늘 의연할 수 있기를”이라며 지지 메시지를 띄웠다. 다음 게시물에는 “조규성의 새로운 도전을 더욱 뜨겁게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규성은 “감사합니다 전북현대 짱”이라는 댓글로 애정을 표했다.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FC서울과의 K리그1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홈 경기가 조규성의 ‘고별전’이 됐다. 조규성은 경기 후 팬들 앞에서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렸다. 

조규성은 이날 ‘고별골’을 기록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1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 대 서울 골문을 열었다. ‘이별’을 알고 있었던 조규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전북 홈팬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넨 조규성.(사진=프로축구연맹)

조규성(가운데)이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4일 오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경기를 펼쳤다. 조규성이 돌파하고있다. 울산=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3.24.
유럽 도전에 나서는 조규성의 행선지는 미트윌란(덴마크)이 유력하다. 조규성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다수 팀의 제안을 받았지만, 미트윌란을 택했다. 미트윌란이 이적료 260만 파운드(42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은 서울전 이후 팀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서울전을 마친 조규성은 다음 날인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덴마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지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 등 이적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함이다. 곧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나전에서 헤더로 2골을 기록한 조규성.(사진=게티이미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한 조규성.(사진=게티이미지)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를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타점 높은 헤더로 가나 골문을 열었고, 유럽 다수 팀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등 수준급 유럽 구단이 조규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조규성은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 김상식 전 감독 등 주위 축구인들의 조언에 더해 본인의 생각대로 ‘잔류’를 택했다. 

사실상 여름 이적은 확정적이었고,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미트윌란을 택했다. 1999년 창단한 미트윌란은 세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조규성이기에 ‘스텝 업’이 쉽지 않은 미트윌란행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잖다. 물론 조규성은 외부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자세다. 
"올 한해 프로축구를 결산하는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전북 조규성이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24/"

2019년 FC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그해 K리그2 33경기에 나서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듬해 곧장 전북 유니폼을 입었고, 본 포지션이 아닌 윙포워드로 활약하며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김천 상무 입대 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지난 시즌 김천과 전북에서 총 17골을 몰아치며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며 주가를 높였다. 

프로 데뷔 후 4년 만에 유럽 무대를 밟는다. 조규성이 군 복무를 일찍이 마친 것이 향후 도전에 있어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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