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스텔라] ‘중국 車업계 황당 해프닝’ 이틀 만에 번복된 가격 전쟁 종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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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16개 업체는 '가격 전쟁'을 종식하자는 내용의 서약에 서명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지난달에 모든 차종의 가격을 3만 위안(약 540만원) 할인해서 판매했습니다.
다만 가격 전쟁 종식 선언은 없었던 일이 됐지만 이들 전기차 업체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 같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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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 자동차업계에 조금 황당한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16개 업체는 ‘가격 전쟁’을 종식하자는 내용의 서약에 서명했습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주도한 이번 서약에 참여한 기업 중 중국 업체가 아닌 곳은 테슬라가 유일했죠.
가격 전쟁의 시작은 테슬라였습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이죠. 위기감을 느낀 중국 업체들은 줄줄이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5월 기준 테슬라는 지난해 말보다 평균 6.6% 가격을 인하했고, BYD는 6.1% 내렸습니다.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의 인하폭은 무려 13.8%에 달합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지난달에 모든 차종의 가격을 3만 위안(약 540만원) 할인해서 판매했습니다.
이 같은 ‘치킨 게임’에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않은 소규모 업체들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도산 위기에 처하거나 자금난에 시달리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스테판 다이어 아시아 총괄은 “중국의 167개 친환경차 업체 가운데 2030년에도 살아남을 회사는 25~30개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죠.
이번 가격 전쟁 종식 서약은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습니다. 서약서에는 비정상적인 가격을 책정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지 말고 시장 질서를 수호하자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서약이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가격 경쟁의 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 발견하셨나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이 모여 가격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공정 경쟁을 위배하는 행위입니다.
결국 전기차 업체들이 서약에 서명한 지 불과 이틀만인 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성명을 냅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의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는 걸 알게 됐다”는 내용으로 말이죠.
다만 가격 전쟁 종식 선언은 없었던 일이 됐지만 이들 전기차 업체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 같진 않습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BYD와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 중국에서 꽤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BYD는 35만2000여대를 팔아 1분기보다 33%,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습니다. 테슬라는 따로 지역별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중국 초상증권에 따르면 판매량 15만5000대를 기록해 1분기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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