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철 JDC 이사장 "영어교육도시에 카이스트 유치…MOU 맺어"
제주 영어교육도시, K교육 모델로 만들 것
제주영어교육도시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글로벌 캠퍼스가 조성된다.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7일 국토교통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카이스트는 외국인 교수가 열 몇 명 밖에 안 돼 국제화 지수가 너무 낮다. 세계화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탈피해야 하는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지역이 제주도"라며 "카이스트에 적어도 외국인 교수가 100명 이상은 와야 한다"고 말했다.
JDC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카이스트의 글로벌 석학 허브 기능을 맡게 될 글로벌 캠퍼스가 조성될 예정이다. JDC는 카이스트와 최근 이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맺고 외국인 교수 유치에 필요한 숙박시설, 식당, 육아 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양영철 이사장은 "세계적 석학을 유치하려면 첫 번째 좋은 호텔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음식이 좋아야 하고, 세 번째는 아이들을 맡길 곳이 좋아야 한다"며 "이 같은 수요를 염두에 두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글로벌 캠퍼스가 조성되는 영어교육도시는 지난 2006년 해외 조기 유학 수요를 해소하고 제주를 동북아 교육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매년 증가세인 유학 수지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유학 수요를 국내로 이동시켜 지역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노스런던칼리지에이트스쿨(NLCS),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한국국제학교(KIS) 등 총 4곳의 국제학교가 입주해 있다. 특히 NLCS 와 BHA, SJA 등 3개 국제학교의 2022~2023학년도 학생 충원율이 93.7%에 달한다. 제주국제학교 입학 경쟁률은 최근 4.1대1을 나타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 추세를 보이던 대정읍은 영어 교육도시 조성 이후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해 2010년 1만6934명에서 2022년 말 기준 2만4020명으로 42% 급증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학생 1인당 제주도 내 소득 창출 효과는 연간 약 4100만원으로 직간접 소득 창출 효과는 1970억원으로 추정된다. 해외 조기 유학에 따른 유학 수지는 2022년까지 1조1196억원(누적 기준)이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JDC는 현재 국제학교를 추가로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1곳의 신규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MOA를 체결했으며 설립에 필요한 계획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우리한테 주어진 미션은 7개의 유치원 초등학교가 한 세트인 학교와 1개의 대학을 만드는 것"이라며 "8년 동안 4개 학교 설립에서 멈췄는데 작년에 1개 더 유치했다. K 교육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제학교 추가 유치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기능도 확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행정지원사무소, 119센터, 영어교육센터, 다목적운동장, 곶자왈도립공원, 주택(공동 2644가구 분양, 단독 242필지 공급), 상가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외국대학을 유치해 대학존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JDC의 핵심 프로젝트의 하나인 헬스케어타운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총 1조59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헬스케어타운은 지난 2012년 10월 중국 녹지그룹이 투자해 2016년 9월 부지조성공사를 준공했으며 작년 초 의료서비스센터 준공까지 마쳤다. 이곳에는 의료서비스센터가 준공된 데 이어 힐리피엠씨의원(암 전문클리닉), KMI 한국의학연구소 제주 검진센터 등이 개원했다.
국내 영리병원 설립이 무산되며 세부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투자 업체가 나타나며 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JDC는 해외 사업자로 눈을 돌려 영리병원과 실버타운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양 이사장은 "미국 휴스턴에서 병원 유치를 제안했는데 1세대 교포들이 한국에 많이 오고 싶어한다"며 "1세대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실버타운 형태로 저희와(JDC)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일본, 싱카포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교차로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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