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업체 광고비 월 90만원…“배달‧숙박앱 입점업체 부담 높아”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연합뉴스

온라인 플랫폼 중에서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숙박앱 입점 업체가 광고 등 체감하는 비용 부담이 오픈마켓‧패션앱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5월 오픈마켓‧배달앱‧숙박앱‧패션앱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입점 업체 1200곳을 대상으로 비용 부담 적정성 체감도(만점 100점)를 조사했더니 배달앱이 32.3점으로 가장 낮았다. 숙박앱도 32.8점에 그쳤다. 오픈마켓은 44.9점, 패션앱은 51.7점이다.

조사 대상은 쿠팡·네이버·G마켓 등의 오픈마켓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의 배달앱, 야놀자·여기어때 등의 숙박앱, 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네이버패션 등 패션앱의 입점 업체다.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도 배달앱이 6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숙박앱(62.3%), 오픈마켓(36.0%), 패션앱(29.0%) 순이었다.

평균 명목 판매수수료율은 패션앱(19.1%), 숙박앱(11.8%), 오픈마켓(11.1%) 순이었다. 패션앱 중에서는 무신사가 24.5%로 가장 높고, 에이블리 16.1%, 지그재그 15.7%, 네이버패션 9.4%였다. 숙박앱은 야놀자 12.4%, 여기어때 11, 2%였고, 오픈마켓은 쿠팡 13.4%, G마켓 12.8%, 네이버 7.1%였다.

2022년 숙박앱 거래 시 비용 부담 적정성. 사진 중기중앙회

배달앱은 업체별 수수료 체계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어 판매 수수료율을 별도 조사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배달앱 입점 업체가 부담하는 주문 한 건당 배달비는 평균 3473원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부담하는 광고비는 숙박앱 입점 업체는 평균 89만9110원, 배달앱 입점 업체는 평균 19만1289원이었다. 숙박앱 중 야놀자가 96만4366원, 여기어때가 83만3390원이고, 배달앱은 배달의민족 24만1675원, 요기요 17만602원, 쿠팡이츠 9만6627원이었다. 오픈마켓과 패션앱은 입점 업체의 판매가에서 광고비 등 기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했는데 오픈마켓이 평균 7%, 패션앱이 평균 2.9%였다.

온라인 플랫폼과의 거래 과정에서 불공정·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업체의 비율은 숙박앱(10.7%), 배달앱(7.3%), 오픈마켓(6.3%), 패션앱(2.7%)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불공정·부당행위 유형은 4개 분야 모두 비용 부담이 과다하지만 협상력 차이로 대응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최소한 법적 규율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응답은 숙박앱이 78.7%로 가장 높고, 이어 배달앱(77.3%), 오픈마켓(77%), 패션앱(71.3%) 순이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