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매경기 기대감 소폭 상승…소비 회복은 아직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2개 분기 연속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면서 소비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1분기에 코로나 시기(2020년 2분기, 66)보다도 낮은 수준인 64로 떨어졌던 RBSI는 2분기 73으로 상승한 데 이어 이번에도 소폭 상승했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를 밑돈 가운데 대형마트(87→93)가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지만 필수재인 식료품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 데다, 고물가로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부터 준비해온 먹거리, 체험형 공간 마련을 통한 매장 재단장 효과도 가시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점(80→86)은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판매량이 증가하는 최대 성수기인 데다, 고물가에 따른 도시락 등 가공식품 매출이 늘면서 불황기에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백화점(94→79)은 업태 중 유일하게 기대감이 하락했다.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로 백화점 성장을 견인하던 명품 매출이 둔화하고,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제약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슈퍼마켓(58→71)은 고물가에 따른 내식수요 증가로 주력상품인 식품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그간 심혈을 기울여온 배송서비스와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소폭 개선됐다.
온라인 쇼핑(66→71)은 코로나 이후 대면소비가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응답 업체들은 현재 대응 중이거나 역점을 둔 경영전략(중복응답)으로 비용절감(56.2%), 수익개선(32.6%), 온라인채널 강화(26.6%), 프로모션 강화(18.8%), 오프라인 강화(12.8%) 등을 꼽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엔데믹으로 일상생활이 점차 정상을 찾아가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이 채울 수 없는 오프라인 유통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은 소비자가 그 공간을 다시 찾고 싶도록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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