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장을 보며 미셸 위를 추억하는 미국 언론

이은경 2023. 7. 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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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웨스트.    사진=게티이미지
로즈 장.   사진=게티이미지

2023년 US여자오픈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있었다면, 바로 ‘신구 골프 천재소녀’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미셸 위(33)와 로즈 장(20·이상 미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함께 라운드했다. 

이번 대회는 미셸 위가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뛰는 고별전이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뒤 이 대회를 뛰고 완전히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 그는 1, 2라운드 합계 14오버파 178타를 쳐서 컷 탈락했다. 

로즈 장은 지난달 프로에 입문했다. 아마추어 시절 141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켜 이 부문 최장 기록을 세웠고, 프로가 되자마자 데뷔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가 됐다. 

미셸 위는 미국 여자골프의 대형 스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도 프로 마지막 대회를 치르는 미셸 위를 피처 스토리로 다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나이키와의 대형 스폰서 계약으로 ‘1000만 달러 베이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여자 선수로서 남자 대회인 PGA투어에 계속 도전했다.

다만 미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스타로 만들어준 것에 비해 LPGA투어에선 큰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LPGA투어 통산 5승, 이중 메이저 우승은 2014년 US여자오픈이 유일하다.  

만 20세의 로즈 장은 미셸 위처럼 센세이셔널한 프로 데뷔를 한 미국 골퍼다. 미셸 위가 다녔던 스탠포드대학에 재학 중이다. 

로즈 장은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리디아 고와 동반 라운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언론은 미국인 대형 여자 골프 스타가 없는 현실에서 로즈 장의 등장에 한껏 설레는 분위기다. 이미 로즈 장이 프로로 전향하자마자 띄워주기에 나섰다.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대회 전 US여자오픈 우승 베팅 확률 1위로 로즈 장을 꼽았다. 

미셸 위는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로즈 장과 저녁을 함께 먹는데 사람들이 다가와서 인사하고, 사방에 카메라가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센세이셔널한 스타로 떠오른 로즈 장에 대한 관심이 과거 자신의 모습을 생각나게 했다고 말했다. 

로즈 장은 US여자오픈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 선두는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7언더파 209타)다. 김효주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3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컷 탈락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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