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KDI “경기 저점 지나고 있다…불확실성은 여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가라앉긴 했지만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조짐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9일 KDI는 ‘KDI 경제동향 7월호’ 보고서에서 “서비스업의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가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의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서비스업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고용 여건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9% 줄었다. 4월(-1%)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5월 조업일수가 적었다(-1.5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다. 반도체 수출 한파가 일부 걷히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상승(70.9→72.9%)하고, 재고율은 하락(130.1→123.3%)한 것도 ‘청신호’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KDI는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소비도 조금씩 살아나는 중이다. 5월 소매판매는 지난해와 견줘 0.6% 줄긴 했지만 4월(-1.4%)보다는 소폭 나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6월 100.7을 찍었다. 100 밑이면 경기를 나쁘게, 100 이상이면 좋게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인데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크게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KDI는 “원유를 중심으로 수입 물가 하락 폭이 확대됨에 따라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 KDI는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짚었다. 주요 선진국이 금리 인상 등 ‘돈줄 죄기(통화 긴축)’를 이어가고 있는 터라 국고채 금리는 상승 중이다. 연체율도 오름세다. 2021년 4월 0.3%, 지난해 4월 0.23%였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올 4월 0.37%로 올라섰다.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하락세가 완만해졌으나, 주택 착공 감소와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 증가 등은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함을 시사한다”고 했다.
한편 ‘KDI 경제동향’은 국책경제연구기관인 KDI가 매달 내놓는 경기 진단 보고서다. 각종 경제지표를 토대로 한국 경제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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