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정황 증거' 적립...소트니코바의 헛발질, 러시아의 모르쇠
이은경 2023. 7. 9. 13:36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도핑 고백으로 세계 스포츠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6일(한국시간)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채널은 러시아의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채널이다.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도핑 과정에서 선수의 소변은 혹시 모를 훼손에 대비해 A샘플과 B샘플로 나누어 받는다. A샘플에서 양성이 나왔는데 B샘플에서 음성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떤 샘플이라도 양성이 나왔다는 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따라서 B샘플의 결과(음성)도 당시 러시아가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했던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만하다.
소트니코바는 이미 국제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이런 의심의 당사자로 지목된 경험도 있다. 2016년 캐나다의 연구원 리처드 맥라렌이 소치 올림픽 당시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조작을 지원했다는 증거를 제시한 이른바 ‘맥라렌 보고서’가 나왔고, 직후 대대적인 재조사가 이뤄졌다. 이때 WADA는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 튜브에 샘플 훼손을 뜻하는 긁힌 자국이 발견됐다며 소트니코바도 재조사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17년 11월 소트니코바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때 러시아의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이 징계를 받았고, 일부는 소치 올림픽 메달을 박탈당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당시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금메달 후보가 아니었던 그는 점프나 예술성 등에서 확연히 김연아에 밀렸기 때문에 판정 논란이 일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2018년 은퇴했다.
러시아 피겨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에서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약물이 검출돼 피겨 여자 단체전 메달 시상이 보류된 적이 있다. 러시아 피겨는 세계 스포츠계에서 도핑과 관련해 늘 의심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트니코바의 위험한 발언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소트니코바의 인터뷰가 담긴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러시아 피겨연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러시아피겨연맹의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8일 보도에서 WAD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고백은 IOC에 문의해야 할 문제라는 게 WADA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은경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고부사이’ 김수미‧서효림, 한식장사 위해 괌 떠났다..첫 고정 동반출연
- 개그우먼 이지수 사망…‘코빅’ 측 “당신의 열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애도
- 블랙핑크 리사, 세계 2위 부호 아들과 열애설… YG 입장은?
- 김연아 울린 소트니코바, 도핑 의혹 반박 "중요한 거 뺏기지도, 놓치지도 않을 것"
- [왓IS] 최준희, 외조모 주거침입 신고 당시 영상 공개... 욕설난무한 현장
- 장동민, ‘맘카페 사기 사건 피의자’ 지인?…“친분 없다” [공식]
- [줌인] ‘배달’이란 차별점 살렸지만… 재미보단 피곤한 ‘웃는 사장’
- 분해 후 조립 사용까지...‘속옷 검사 논란’ 부른 팬들의 전자기기 반입 [줌인]
- 3년 전 교훈 없었나, 요즘 세상에···SSG 2군 또 폭력사태 충격
- ‘실감나지 않는 투 샷’ 이강인, 네이마르와 함께 PSG 훈련 시작…음바페는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