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위원회’ 신설한 무신사, ‘오픈마켓’ 겨냥했나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지식재산권 보호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입점 브랜드 제품·상품의 디자인 도용 피해를 예방하고, 분쟁 조정 등을 담당하는 전문 독립 기구다. 무신사 측은 “다른 플랫폼이나 기업에서 발생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무신사 내 브랜드가 얽힌 지재권 관련 이슈를 공정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재권 위원회는 업체 간 분쟁 발생 시 중재안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는다.
지재권 보호위는 총 4인의 전문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중립성과 전문성을 위해 무신사 외부 인사로만 채워졌다. 초대 위원으로는 이재경 변호사(건국대 상허교양대 교수), 조민희 변호사(법무법인 그루제일) 등이 선임됐다. 전문위원의 임기는 2년이고, 중임과 연임이 가능하다.
패션업계는 무신사의 행보가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 에이블리 등 오픈마켓을 겨냥했다고 설명한다. 무신사에 입점한 업체의 로고 등을 카피한 제품·상품들이 오픈마켓에 올라오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YALE(예일)’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판매할 수 있는 브랜드는 국내 한 곳뿐이다. 해당 브랜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만 입점한 상태다. 하지만 에이블리에서 ‘YALE’을 검색하면 수많은 반팔 티셔츠와 집업 등이 검색되는데, 이들은 모두 디자인 카피·지식재산권 무단 활용이라는 게 패션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가품 판매 플랫폼도 책임 소재가 있다는 판결이 나오고 있다.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아마존에서 프랑스 구두 브랜드 ‘크리스찬루부탱’ 가품이 판매된 것을 두고 “아마존에도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소비자들이 개별 판매자가 아닌 아마존이라는 플랫폼을 신뢰해 구입했다는 이유다. 국내 패션업계는 이 같은 판결들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뷰티도 럭셔리가 되네? ... ‘디어달리아’ 샤넬, 디올과 어깨 나란히[내일은 유니콘] - 매일경제
- 청약 나서는 센서뷰·와이랩...수요예측 흥행 이어갈까 [IPO 따상 감별사] - 매일경제
- ‘컬리 온리’ 햇반 선보인 CJ제일제당...反쿠팡 연대 확대 - 매일경제
- “일요일에도 택배 받는다”...CJ대한통운,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 시작 - 매일경제
- 반값 통닭에 배달비도 무료...‘코코닼’은 뭘로 돈 벌까? [신기방기 사업모델] - 매일경제
- 초거대 AI(인공지능)가 뭐길래 | 데이터 학습만 수백억…MS·구글 ‘쩐의 전쟁’ - 매일경제
- 송중기 나온 맘스터치 ‘그 광고’, 올해의 광고상 수상 이유는? - 매일경제
- 최악의 역전세난 현실화될까 [김경민의 부동산NOW] - 매일경제
- 나스닥에 ‘HRYU’ 종목코드 생긴다...한류홀딩스 “상장 위한 美 SEC 최종 승인 받아” - 매일경제
- 이노시뮬레이션 상장 첫날 140% 급등...‘따따블’ 은 실패 [오늘, 이 종목]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