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제노니아', 깔끔한 외양에 어울리지 않는 내실 [엑's 리뷰]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에게 '제노니아'는 상당한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7개 시리즈로 출시되는 동안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제노니아2'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에 컴투스홀딩스가 '제노니아' IP(지식재산권) 기반 신작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을때 많은 이용자들은 기대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제노니아' 신작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는 화려한 카툰 렌더링 그래픽 뒤에 기존 모바일 MMORPG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원작 느낌살린 '카툰 렌더링 그래픽', 스토리-컷신은 합격점
신작 '제노니아'의 강점은 단연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 고퀄리티 카툰 렌더링 그래픽이다. 기존 모바일 MMORPG와는 다른 플레이 환경을 제시했는데, 원작의 일러스트를 3D로 깔끔하게 구현해 론칭 전 회사 측에서 강조한 "오리지널 IP 강점을 살렸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다.
스토리 및 컷신도 '제노니아'를 플레이하며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게임의 부제는 '크로노 브레이크'인데, 여러 시공간에 걸친 모험을 담은 원작과의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제목을 선정했다.
150여 개의 컷신에서 이용자는 '제노니아' 만의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컷신을 모두 더빙해 이용자가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나도록 구현했다. 컷신을 시청한 이용자들이 '골드'를 보상으로 얻게 해 인게임에서 원활하게 진척도를 쌓아할 수 있게한 점도 포인트다.
▲컴투스 개발 믿었는데... 결과물은 카툰풍 '리니지라이크'
신작 '제노니아'는 '서머너즈 워' 시리즈 등 다수의 명작 게임을 선보인 컴투스가 담당했다. 컴투스홀딩스는 20여 년간 쌓아온 퍼블리싱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외 서비스를 맡았다. 개발사 컴투스는 최근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성공으로 다시 한번 개발력을 입증한 상태였다.
'제노니아'는 그래픽과 스토리 부문에서 강점이 있었을 뿐, 플레이에서는 기존 모바일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아 원작 IP의 귀환을 기대한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리니지 라이크'의 BM(비즈니스 모델)을 답습했으며, 자동 퀘스트 및 사냥으로 지루함을 유발하기도 했다.
'제노니아'의 성장의 핵심은 '코스튬'과 '페어리'다. 이들은 모두 노멀부터 레전드까지 총 6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고등급의 '코스튬'을 획득하면 공격 및 시전 속도가 늘어나며, '페어리' 등급이 올라가면 경험치 획득량이 상승한다.
이들은 캐릭터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이 등장하기 위한 '뽑기' 시스템은 극악의 확률로 구성돼 있다. 뽑기를 보조하는 '패스'도 1개월에 10만 원 가량을 지불해야해 '뽑기' 및 '패스'에서 모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과금 구조에 대한 이용자들의 지적도 늘어나고 있다.
화려한 컷신과 다르게 정적인 자동 사냥도 '제노니아'의 단점을 부각한다. '보는 맛'이 부족해 게임을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있는 매력도가 낮아진 상태다. 아울러 장비 및 칭호 컬렉션으로 추가 능력치를 확보하는 방식도 성장에 대한 피로도를 크게 높인다.
카툰풍 원작을 살려 최근 출시한 게임은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이 있다. '트릭스터M'이 카툰 그래픽 '리니지라이크'로 큰 실패를 거둔 만큼, '제노니아'의 개발에 앞서 왜 '반면교사' 사례로 삼지 않았는지 궁금해진다.
▲유저들과의 지속적 피드백은 '긍정적'
컴투스홀딩스는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노니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 양대 마켓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컴투스홀딩스의 노력이 향후 성적 반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먼저 컴투스홀딩스는 출시 4일 만에 게임성 향상을 위한 패치를 단행했다. 먼저 노멀부터 레어 등급 '코스튬' '페어리'에 ‘공격 속도’ ‘이동 속도’ 효과를 추가해 향상된 속도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페어리' 성장을 위한 재료 수급처도 확대했다.
또한 체력을 보충해주는 '빨간 물약'의 무게를 감소시켜 필드 체류 시간을 높이고, 마나를 회복하는 '파란 물약'의 효율성을 향상해 유저 편의를 도모했다. 프리 시즌으로 진행 중인 ‘침공전’은 보상을 늘려 더 많은 유저들이 대규모 경쟁 콘텐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5일에도 컴투스홀딩스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더한다"에 초점을 맞춰 게임 편의성 업데이트를 다시 한번 진행했다. 먼저 핵심 콘텐츠인 ‘침공전’과 길드 콘텐츠 ‘기사단’을 개선한다. '침공전'은 하루 7번에서 3번으로 횟수를 줄이는 대신 진행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연장해 몰입감을 높였다. '침공전' 포털 당 참여 인원은 30명에서 50명으로 늘려 더욱 치열한 경쟁과 전략적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변경된다. '기사단'은 초기 레벨 달성 조건을 완화해 함께 목표를 달성하고 성장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성장 필수 아이템인 ‘페어리’와 ‘코스튬’의 획득 난이도도 개선했다. 각각 소환 횟수 150회, 400회를 달성하면, 확정 등급의 '페어리' '코스튬'을 획득할 수 있는 ‘업적’이 추가된다. 유저들의 편익을 고려해 이전 소환 횟수도 소급 적용한다. 필드보스는 정해진 시간 간격에 따라 확정적으로 출현하여 유저들이 기다림 없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수동 ‘회복 물약’은 자동 사용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사진=플레이 화면, 컴투스홀딩스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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