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道 백지화 두고 설전…野 "이번에서 남탓?" 與 "오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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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여당은 후안무치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지금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2년전 민주당에서 변경된 노선안을 제시했었다며, 민주당의 정쟁으로 사업이 백지화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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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여당은 후안무치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지금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2년전 민주당에서 변경된 노선안을 제시했었다며, 민주당의 정쟁으로 사업이 백지화됐다고 반박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양평군민의 15년 숙원사업이 8일 만에 바뀌는 것도 모자라, 단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며 "김건희 라인으로의 느닷없는 노선 변경도, 생뚱맞은 전면 백지화 선언도 모두 원 장관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1조8000억짜리 대형 국책사업을 ‘제 맘대로’ 변경하다, 국민 의혹이 커지니 사태를 모면하려 전면백지화로 꼼수 부리는 것 아니냐"며 "이것은 심각한 국정난맥의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갖 가짜뉴스를 만들어 책임을 회피하고, 김건희 여사 일가를 덮어주려 해도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이번 사태도 남 탓만 할 것이냐"며 "엉망진창 졸속 국정으로 일관하는 무능 정권의 맨얼굴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을 상대로 "노선변경은 물론 백지화 과정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 ‘국책사업’을 엎어버린 장본인으로서, 지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사임하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양평군민의 숙원사업을 정쟁의 도구로 삼은 민주당. 특혜 괴담 선동으로 양평군민들의 염원은 물거품이 됐다"며 "민주당이 오죽 시비를 걸었으면, 원 장관이 양평군의 숙원사업을 백지화한다 했겠냐"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2년 전 민주당도 같은 노선을 요구했고, 해당 노선 나들목 인근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땅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우스운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당시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전임 군수는 양평 지역 민심을 반영하여 원안에서 IC를 추가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일 뿐, 종점을 변경할 수준의 요구가 아니었다고 은근슬쩍 말을 바꾸지만, 2년 전 민주당 정부 때부터 양평군민들은 분기점이 아닌 IC 설치, 노선 수정을 요구해 왔고, 수정안에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전임 군수도 동의했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노선에는 고속도로 진·출입이 가능한 IC가 없어 이름만 양평고속도로일 뿐 정작 군민들은 쉽게 이용할 수 없었기에, 양평군청은 강하면에 IC를 설치할 수 있는 복수 안을 검토했는데 양평군청이 제시한 세 가지 안 중에서 김 여사 일가의 땅과 더 가까운 노선도 있었다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정말 특혜를 주려 했다면, 그 노선을 선택하지 않았겠나"고 반박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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