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줄 알았는데"…50대 여성 난소에 생긴 40㎝짜리 혹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52세 여성이 오른쪽 난소에서 자란 길이 38㎝(15인치), 무게 5㎏(11파운드)짜리 거대 낭종을 6시간 30분간의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이탈리아에서 50대 여성이 길이 40㎝짜리 난소 낭종을 뒤늦게 발견하고 6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제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52세 여성이 오른쪽 난소에서 자란 길이 38㎝(15인치), 무게 5㎏(11파운드)짜리 거대 낭종을 6시간 30분간의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수술 전 여성의 몸무게는 123㎏(271파운드), 체질량지수(BMI)는 50.5로 비만이었는데 수술을 마친 뒤 그의 BMI는 28.3으로 떨어졌다.

체중을 키의 제곱 값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지수를 통해 저체중, 건강 체중, 과체중, 비만 등으로 분류하는데, BMI가 25 이상이면 과체중, BMI 30 이상이면 비만이다.

의료진은 여성이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아 의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변비 증상 등을 앓았으나 호르몬 영향은 받지 않았고 월경 주기는 규칙적이었다. 또 복부가 부어오르고 위산이 식도를 통해 역류하는 증상을 겪었으나 비만 때문이라고 생각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낭종에서 37ℓ(리터)의 액체를 빼낸 후 자궁절제술을 시행했다. 수술 도중 6ℓ의 혈액 출혈이 발생해 수혈을 받기도 했다.

여성은 수술 후 약 한 달간 중환자실에 머물면서 심정지와 급성 신부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성은 두 달간의 입원 치료 후 퇴원했고 2년 후 완전히 회복했다.

여성의 사례는 미국의 사례 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실렸다.

연구진들은 "여성의 진단이 늦어진 것은 아마 그녀의 사회경제적, 교육적 지위가 낮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환자 본인이 비만이라고 생각해 의학적 치료를 미뤄던 것 같다"고 적었다.

난소 낭종은 대부분 양성으로 가만두어도 시간이 가면서 사라지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기 때문에 수술로 떼어내지 않고 다른 병변이 생기지 않는지 악성으로 변하지 않는지를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지켜보는 게 보통이다.

전문가들은 난소 낭종은 비교적 가임기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특별한 예방법도 없어 정기 검진 및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