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보고 있나’ 주민규·조규성, 나란히 득점포

울산 주민규, 시즌 11호골로 득점 단독 1위 등극
유럽 진출 노리는 조규성도 물오른 골 감각 과시

프로축구 K리그1서 현대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민규(울산현대)와 조규성(전북현대)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K리그1 선두 울산은 8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포항과 ‘동해안더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리그 5연승을 내달린 울산은 승점 53(17승 2무 2패)으로 2위 포항(10승 7무 4패·승점 37)과 승점 차를 16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울산이 포항 원정서 승리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에 이어 올 시즌도 독주하고 있는 울산이지만 포항 상대로는 약했다. 최근 네 차례 맞대결서 2무 2패로 고전한 울산은 모처럼 원정서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밀어준 패스를 오른발로 갖다 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이날 경기 결승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11호골을 터트린 주민규는 팀 동료 바코(10골)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 감독 시절부터 K리그서 꾸준한 기량을 보여줬지만 매번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주민규는 지난 6월 A매치 때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지난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서 골 결정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는데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선 주민규가 다시 한 번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도 FC서울과 홈경기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지난 6월 A매치 부진의 아쉬움을 달랬다.

최근 덴마크 FC미트윌란과 이적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 조규성은 서울과 홈경기서 후반 21분 이동준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초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조규성은 6월 들어 골 감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는 조규성은 지난달 대표팀 합류 직전 3경기서 3골을 몰아쳤고, A매치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