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도 AI 바람…현장 중심의 무대, 인공지능 설 자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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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과 문학, 웹툰 등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한때 '현장 중심의 공연계에선 AI 활용이 어렵다'는 말이 나왔던 것과 달리, 최근엔 공연계에서도 빠르게 이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들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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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과 문학, 웹툰 등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한때 ‘현장 중심의 공연계에선 AI 활용이 어렵다’는 말이 나왔던 것과 달리, 최근엔 공연계에서도 빠르게 이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들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KNB 무브먼트 시리즈 8’ 신작 중 하나로 ‘피지컬 싱킹+AI’가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인간과 AI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이영철 지도위원이 챗GPT에게 ‘탄생’ ‘연결’ ‘여행자’ 등의 특정 키워드를 주고 ‘한 사람의 인생화 AI의 탄생을 엮은 짧은 이야기를 써 달라’고 주문, 이를 토대로 이 위원이 작곡 및 안무 AI를 활용해 음악과 안무를 구성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부재’에 로봇(에버6)이 지휘자로 나섰다. 에버6은 이날 샤라브의 ‘깨어난 초원’과 비르바의 ‘말발굽 소리’ 등 무려 두 곡을 홀로 이끌었고, 손일훈이 작곡한 ‘감’을 최수열 지휘자와 함께 연주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제작한 에버6는 사람 지휘자의 동작을 ‘모션 캡쳐’(몸에 센서를 달아 인체 움직임을 디지털로 옮기는 것)하는 로봇이다.
지난해에는 AI가 쓴 시들을 토대로 구성한 연극 ‘파포스’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이 작품의 극본은 인공지능 시아(SIA)가 쓴 20여 편의 시다. 시아의 시 쓰기 알고리즘으로 쓰여진 ‘아무것도 세지 않았다’ ‘슈뢰딩거 텍스트’ ‘불가해한 공식’ ‘주사위가 필요한 순간’ 등 20여 편의 시들은 리멘워커 김제민 대표(서울예대 교수)의 연출로 극화됐다. 내달에는 ‘파포스 2.0’이 서울 인사동 코트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처럼 AI는 공연예게서 안무가로, 또 극작가로 그리고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무대를 위한 ‘조력자’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다. 혹여 작품의 전면에 나서더라도 사람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등 여전히 ‘무대는 인간의 영역’이라는 점을 더욱 실감하게 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로봇 지휘자를 올렸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경우, 최 지휘자가 연주자들과 눈을 맞추며 실시간으로 교감해 곡을 이끄는 모습과 달리 로봇인 에버6은 기존에 주어진 악보에 따라 연주자들이 연주를 시작하도록 지시하거나, 셈여림에 따라 지휘봉을 움직이는 식이었다. 악보를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어떤 변칙적인 상황이 주어질지 모르는 현장에서 연주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은 사실상 불가한 셈이다.
최 지휘자 역시 “아직 로봇 지휘자의 청음기능이 없어 음악을 들을 수 없고, (연주자의) 호흡을 배려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로봇의 역할은 지휘자가 아닌 지휘 퍼포머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다만 지휘의 보조나 연습에 활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한 공연 관계자는 “예술의 감동은 결국 사람을 통해 완성된다. 같은 역할을 두고도 어떤 배우가 연기하는지에 따라 관객들이 느끼는 맛은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급속도로 변화하는 기술력에 따라 이에 대한 빠른 대응도 필요하다. 다만 공연은 무대 위에서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현장성이 중요한 장르인 만큼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 AI가 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해 인간과 기술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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