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여름에 더 두려워지는 하지정맥류…증상과 치료법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올수록 하지정맥류 환자들의 걱정은 늘어난다. 날씨가 더워지면 혈관이 확장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으로 인해 더운 날에도 맨다리를 드러내는 것도 고민거리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이 늘어나 돌출되는 현상으로 다리에서 발생하는 확장된 정맥을 뜻한다. 정맥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돼 혈액이 발 쪽으로 역류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어 주로 여성에게 발생한다. 경구 피임약 복용, 생리 등으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오면 정맥이 확장되고 판막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 종일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도 혈액이 하체에 쏠려 발병 위험도가 높다.

대부분 다리 혈관이 튀어나와야 비로소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는 등 가벼운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배병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센터장은 "정맥류 진단에는 신체검사와 병력 평가가 포함되며 환자가 서 있는 동안 하지 정맥의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0.5초 이상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종아리 피부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비친다. 붓거나 다리 통증, 욱신거림, 종아리 쪽 쥐가 나고 장시간 앉거나 서 있을 때 다리 저림과 무거운 느낌이 든다. 정맥 주변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움, 야간 근육 경련 등도 보인다. 부종과 다리 중압감, 피로감은 평소 무리한 활동을 할 때도 흔히 발생해 증상이 있어도 하지정맥류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통증이 지속된다면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치료법은 증상과 개인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초기에 문제 혈관 위치와 원인을 파악하고 병변 정도, 환자 연령대, 직업군을 고려해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보존적 치료로 약물과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으로 다리에 압력을 가해 혈류를 개선할 수 있어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존적 요법에도 차도가 없거나 질환을 방치해 병이 진행됐다면 시술과 수술적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 정맥에 특수 약물(경화제)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경화요법', 특정 유형의 고주파 에너지로 정맥 봉쇄와 혈액 흐름을 건강한 정맥으로 유도하는 '레이저폐쇄술', 기능을 잃은 혈관을 생체접착제로 막아 혈액 역류를 차단하는 '베나실치료법', 문제 혈관을 직접 제거하거나 묶어주는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배 센터장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자연 치유가 힘들어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혈전증, 궤양, 괴사, 피부착색 등 각종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력과 비만, 운동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에 예방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스타킹과 스키니진, 통풍이 안 되는 부츠 등은 혈관 압박과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만큼 피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조깅과 등산)도 삼가고 장시간 앉거나 서 있을 때 스트레칭을 해주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두는 것이 좋다. 다리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찜질, 반신욕은 일시적 효과는 있지만 정맥을 확장시켜 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리 붓기, 저림, 통증을 세심히 살펴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