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4에서 -3으로···충분히 잘 버틴 KT, 이제부터는 '조급함'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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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만 해도 KT 위즈의 출발은 불안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나도 -14에서 -3까지 오다 보니까 인간인지도 -2도 가고 싶고, 꼭 거기서 가질 못해서 -4로 다시 가니까 안 급해지겠나. 지금 이 시기에는 떨어지면 안 된다. 딱 치고 올라 왔을 때 여기서 올라가야 하는데, 내가 볼 땐 다른 팀들도 막 많이 바꾸고 하면서 만만한 틈이 없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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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KT 위즈의 출발은 불안했다. 투수, 야수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던 선발투수 소형준은 5월 11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수술대에 올랐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5월이 끝날 때만 해도 16승2무29패(0.356)를 기록하던 KT의 순위는 10개 구단 중에서 최하위. 이강철 KT 감독은 마이너스를 한 개씩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거듭 말했지만, 좀처럼 KT는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이 감독은 "매일 부상자 브리핑을 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던 KT가 6월 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부상자가 하나 둘 돌아오면서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 결과 KT는 지난달 월간 성적 15승8패(0.652)로 가장 높은 승률을 나타내면서 6월을 마감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7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4연승을 달리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6월 2일만 해도 -14였던 KT의 승패 마진은 약 한 달 만에 -3까지 줄었다.
그러나 KT는 6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7-8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했고, 7~8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KT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팀 순위도 한 단계 내려오면서 8위로 내려앉았다. 며칠 전만 해도 -3이었던 승패 마진은 -6으로 늘어났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충분히 잘했지만 고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조급함'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나도 -14에서 -3까지 오다 보니까 인간인지도 -2도 가고 싶고, 꼭 거기서 가질 못해서 -4로 다시 가니까 안 급해지겠나. 지금 이 시기에는 떨어지면 안 된다. 딱 치고 올라 왔을 때 여기서 올라가야 하는데, 내가 볼 땐 다른 팀들도 막 많이 바꾸고 하면서 만만한 틈이 없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매일이 승부처다. 확실한 1~2선발, 특급 에이스들을 보유하고 있다면 4일 턴이나 이 선수들을 위주로 쓰면서 승부처라는 걸 가질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 팀의 상황에서는 몇몇을 빼놓고 확실한 1선발이 없다. 연승을 하는 팀과 연패를 하는 팀의 차이가 순간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3에서 -5로 가니까 급해지는데, 우리 팀의 이번달 성적이 3승 2패다. 이렇게 가다 보면 (마진을) 3~4개 줄이는데, 평정심을 좀 잃었던 것 같다"며 "이러다가 한 번 또 확 올라갈 때가 있으니까 넘어올 것이다"고 다짐했다.
타자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등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시즌 초반에 비하면 팀 상황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다. KT에게 남은 경기 수는 68경기로, 여전히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팀 전체가 조급함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중위권, 혹은 그 이상까지도 넘볼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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