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금리 인상 우려에 코스피 '휘청'…"실적株 살펴라"
Fed 7월 금리 인상 확정…추가 인상 여부 관심
"실적 개선 기대되는 반도체, IT, 항공, 레저주 주목"
이번주(7월 3일~7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를 반영해 하락세로 장을 끝마쳤다. 다음주 주식시장도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겠지만, 실적시즌의 막이 열린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주에 관심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2580.89에서 2526.71로 2.10% 하락했다. 3일을 제외하곤 모두 하락세로 장을 끝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홀로 1조1828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40억원, 1조328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세를 보였다.
Fed의 추가 기축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에 대부분 위원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동의한 것도 지수에 부정적이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대내적으로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6%대까지 급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의 중소형은행 파산사태가 국내에도 벌어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가량 내렸다.
이번주에는 반도체주의 강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일주일 동안 3.85% 하락해 7만원대에서 6만99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는 7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하루 만에 2%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 넘게 하락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은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테슬라가 2분기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국내 2차전지 주식들이 반응한 것이다. 일주일 동안 삼성SDI는 2.5%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0.9%), 포스코퓨처엠(11.6%), 에코프로비엠(10.2%), 에코프로(27%)도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다음주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NH투자증권의 코스피 예상치는 하단 기준 2490선까지 내려간 상태다.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금리동결 결정이 유력하다.
7월 금리 인상이 확정적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9월에도 인상이 이뤄질 것인지의 여부다. 지난 7일 밤에 발표된 6월 고용지표의 경우 일자리 증가율이 시장 예상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임금상승률은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인상 우려는 한층 더 강화된 상태다.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지표는 12일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6월 CPI 예상치는 3% 수준으로 지표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CPI 예상 수준으로는 Fed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며 “Fed의 긴축 우려는 다소간의 주식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의 경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이 진행 중이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정책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관련주에 관심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실적발표로 어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7월 셋째 주부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하고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키워도 좋다고 말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의 추가적인 악화가 제한된 만큼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IT 가전 등 실적바닥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여름 성수기에 따른 항공, 레저 등 리오프닝 테마와 우크라이나 재건에 따른 철강, 기계 테마에 관심을 두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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