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에도 여전한 활동량…조소현 “이번 월드컵, 욕심 많다”

김찬홍 2023. 7. 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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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후 패스를 시도하는 조소현. 대한축구협회(KFA)

조소현(토트넘)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높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아이티의 거센 몸싸움에 밀리고 선제골까지 내준 한국은 후반전 들어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과 측면 플레이를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소현은 오랜만의 출전에도 왕성한 활동량으로 벨호의 키 플레이어 역할을 소화했다. 선발로 나선 조소현은 중원에 배치됐지만, 측면 수비와 최전방을 오가는 등 뛰어난 활동 반경을 자랑했다.

후반 4분에는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수원FC)이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었고, 한국은 공세 끝에 역전승을 따냈다.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조소현은 페널티킥 득점에 대해 “정말 좋았다. 내가 차고 싶기도 했지만, 우리 팀에는 전담 키커인 소연이가 있다. 소연이가 꼭 골을 넣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동점이라고 생각하고 역전할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소위 ‘황금 라인’이라 불리는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브라이튼)이 중원을 구축하고 있다. 이중 조소현과 지소연은 이미 A매치를 100경기 이상 소화한 센츄리 클럽 가입자다. 세 선수의 A매치 출전 수가 도합 371경기에 이른다. 

다만 이들은 최근 각각 부상으로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지난 2월 잉글랜드에서 열린 아놀드클라크컵에는 조소현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4월 열린 잠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지소연이 부상 탓에 뛰지 못했다.

이에 대해 조소현은 “아직은 더 맞춰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포메이션이 배치된 게 처음이다. (지)소연이가 부상이 있었고, 그전에는 내가 부상이었다”라며 “경기하면서 선수들끼리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해서 후반에 더 잘 풀린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벨 감독 역시 조소현의 몸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조소현은 토트넘에서 한 시즌 통틀어서 331분만 뛰었다”고 두둔했다.

조소현은 “부상 때문에 경기 감각이 많이 내려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훈련할 때도 11대 11 경기를 뛰진 못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 전반에 미스가 많았다”라면서도 “감독님께서 후반에도 기회를 주셔서 후반에는 더 분발했다. 어떻게 해야 좋은 포지션을 잡고 잘할 수 있는지 계속 생각했다.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하다 보니 후반에는 공간이 많이 나왔고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조소현은 커리어 3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어느덧 고참이 되는 그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오히려 후배들의 활약이 그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조소현은 “또래 선수들끼리 더 잘해보자고 말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후배들도 경험이 많아졌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많다.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많이 하고 싶다.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소현은 “독일, 미국, 스페인 같은 강팀들이 유리한 것은 맞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이번 월드컵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좋은 팀들이 예선 탈락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이번 대회에서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보다 콜롬비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 나머지 두 경기는 감독님께서 준비를 잘 해주실 것”이라면서 “첫 경기를 이기면 다음 경기도 잘 치를 수 있다. 일단 첫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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