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까지 퍼진 말라리아, 모기 물리고 ‘이런 증상’ 있으면 의심

오상훈 기자 2023. 7.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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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지난 6일 고양시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는 원충의 종류에 따라 ▲삼일열 ▲사일열 ▲열대열로 구분되며 증상 및 특징이 다르다.

초기 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지만 발열이 주기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앉았을 때 접촉면과 수평을 이루는 일반 모기와 달리 45도 각을 이루고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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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청
경기도가 지난 6일 고양시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달 1일 김포·파주시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제 우리나라도 말라리아 위험지역이라는 말이 나온다. 올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1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말라리아의 증상은 무엇일까?

말라리아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한다. 이 외에 수혈, 주사기 등 혈액을 매개로 한 전파도 보고되어 있으나 드물다. 공기 감염이나 일상적 접촉을 통한 전파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말라리아는 원충의 종류에 따라 ▲삼일열 ▲사일열 ▲열대열로 구분되며 증상 및 특징이 다르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인천, 경기, 강원 북부 등 국내 위험지역에서 발생한다. 짧게는 7~20일, 길게는 6~12개월의 잠복기를 거치면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두통과 식욕 부진이다. 수일 내에 오한과 39~41도의 고열이 발생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하루는 열이 나고 하루는 열이 전혀 없다가 다시 그 다음날 열이 나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나, 고령자를 제외하고는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동남아, 아프리카 등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지만 발열이 주기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증이 되면 뇌성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도 회복이 불가능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년 정도 증상이 계속되는데 사망률은 10% 이상이다.

말라리아의 치료 방법은 원충의 종류, 여행 지역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발병 시 반드시 여행 이력을 알리고 의료진의 상담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특히 해외 말라리아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면 뇌 손상과 같은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 외출은 삼가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한다.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잠을 잘 때에도 모기장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어렵지만 말라리아 매개 모기를 구분하는 방법도 있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앉았을 때 접촉면과 수평을 이루는 일반 모기와 달리 45도 각을 이루고 앉는다. 또 날아다닐 때 모기 특유의 ‘윙’ 소리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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