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동산담보대출 성장세 '주춤'…리스크 관리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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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재고자산 등 동산을 담보로 내준 대출의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중소기업들의 채무 상환 여력이 악화하자 상대적으로 회수 불확실성이 높은 동산담보대출 취급에 보수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지방·특수은행 등 국내 17개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1조678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725억원) 줄었다.
이에 은행들은 회수 불확실성이 높은 동산담보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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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 악화에 '제동'
국내 은행들이 재고자산 등 동산을 담보로 내준 대출의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중소기업들의 채무 상환 여력이 악화하자 상대적으로 회수 불확실성이 높은 동산담보대출 취급에 보수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지방·특수은행 등 국내 17개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1조678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725억원) 줄었다.
동산담보대출은 유형자산·재고자산·매출채권 등을 정규 담보로 인정해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상품이다. 부동산 자산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의 자금 조달 기회를 확대하는 상품이다. 부동산 담보나 신용대출 한도 이외에 별도 한도를 부여하며,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잔액이 261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8% 줄어들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2656억원·-3.0%) ▲하나은행(3190억원·-0.3%) ▲우리은행(612억원·-0.2%) 등도 일제히 감소했다. 외국계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관련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경남은행(69억원·-10.8%) ▲광주은행(238억원·-6.6%) ▲BNK부산은행(80억원·-0.9%) 등이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DGB대구은행만 104억원으로 9.7% 증가했다.
특수은행에서 관련 대출 규모가 가장 큰 IBK기업은행도 6297억원으로 6.6% 감소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몇 년간 관련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고,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도 각각 545억원, 222억원에 불과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은행권 동산담보대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최근 5년 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말 4361억원 ▲2019년 말 9228억원 ▲2020년 말 1조4466억원 ▲2021년 말 1조7857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지난해 말 1조7506억원으로 주춤한 뒤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동산담보대출에 제동이 걸린 배경에는 최근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악화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비용이 크게 뛰었을 뿐 아니라 매출이 감소하면서 대출 상환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0.50%였던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은행들은 회수 불확실성이 높은 동산담보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동산담보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해 담보권을 실행하려면 경매 이외에도 사적 처분이나 자체 취득을 선택해야 한다.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한 만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은행이 떠안아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도 5년 전부터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은행들이 적극적 대출 취급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은행들도 사물인터넷 기반 동산담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성과평가 반영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산담보대출 상품의 불확실성이 높아 실효성은 크지 않았다.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 탓에 하반기에도 이 같은 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할 때는 담보로써의 가치와 회수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며 "경기 사이클에 따라 확장기에는 더 많이 취급되는 편이지만, 불황일 때는 영업점 직원들도 회수 가능성을 많이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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