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에게 간 떼줄 사람 1억"…50대 아들의 그릇된 효심은 끝내

이지희 2023. 7. 9. 05: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버지를 위해 장기 매매를 시도한 5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2부(어재원 부장판사)는 7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다른 사람의 장기를 아버지에게 주는 것을 약속하는 행위를 교사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장기 매매를 시도한 5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지법 형사12부(어재원 부장판사)는 7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다른 사람의 장기를 아버지에게 주는 것을 약속하는 행위를 교사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21년 12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건설사 직원에게 "아버지의 간 이식이 필요하다. 대가는 지불하겠으니 간을 기증할 사람을 찾아봐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직원이 지난해 2월 "간을 기증하겠다는 사람을 구했다"고 하자 A씨는 "간을 기증해 주는 대가로 1억5000만원을 주겠다"고 말했고, 직원은 간 기증인인 B씨에게 "간을 기증하면 현금 1억원을 주고 B씨와 아들이 A씨가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승낙한 B씨는 A씨의 아내로 위장해 장기기증 검사를 받았다. 친족 간 장기 기증의 경우 배우자,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B씨는 지난해 3월 30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장기이식대상자 선정 승인을 받았으나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코로나19에 확진돼 예정된 수술을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아내로 위장한 사실이 병원에 발각됐고, 수술 일정은 취소됐다. A씨의 아버지는 같은 해 7월 15일 숨졌다.

재판부는 "금전 등 재산상 이익을 반대급부로 해 장기 등을 주고받는 행위는 국가가 법률로 금지하는 것으로서 이를 위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피고인은 4촌 이내 인척이 아니면 장기 이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금전 등 반대급부를 주겠다면서 자기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줄 사람을 찾아봐 달라고 교사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A씨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범행에 나아갔던 것으로 보이는 점, 장기 매매행위를 시도한 것도 1회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범행이 발각돼 실제로 장기매매가 이뤄지지도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