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여러 번 나눠 먹다 장염 걸릴라…10세 이하 ‘탈수’ 주의

민태원 2023. 7. 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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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잦은 비가 반복되는 장마철엔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장염에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 전문의는 "특히 여름 방학을 맞으면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달 음식을 상온에 방치한 채 여러 번에 걸쳐 나눠먹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음식이 쉽게 변질돼 장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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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잦은 비 반복되는 요즘 같은 날씨에 기승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제공

무더위와 잦은 비가 반복되는 장마철엔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장염에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염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많이 걸리는 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염 전체 환자 수는 4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전체 3명 중 1명 가량이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장염은 감염성 장염과 비감염성 장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름철에는 어패류나 날 음식 등 음식물 섭취를 통한 감염성 장염이 특히 기승을 부린다.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보통은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호전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쉽게 악화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강균은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9일 “아이들은 체내에 보유한 수분과 체액이 많지 않아 장염 주요 증상인 구토, 설사 횟수가 적더라도 탈수 증세가 올 수 있다”며 “아이들은 체내 수분의 10%만 빠져도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성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세균(콜레라, 대장균, 이질, 장티푸스, 예르시니아 등), 바이러스(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고온다습한 여름철 환경에서 번식이 더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점. 일단 이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면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감염성 장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닭·오리 등 가금류 등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세균 등에 감염돼 발생할 수 있다. 또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이나 길거리 음식을 섭취했다가 생기기도 한다.

강 전문의는 “특히 여름 방학을 맞으면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달 음식을 상온에 방치한 채 여러 번에 걸쳐 나눠먹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음식이 쉽게 변질돼 장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간혹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초기 증상만 보고 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1~2일이 지나면 복통과 구토 설사로 이어진다. 특히 10세 미만 아이들의 경우 장염에 걸리면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어른은 배탈과 설사를 한다고 해도 장염이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고 보통은 대증치료로 호전되지만, 아이들은 탈수 진행이 빨라 위험성이 높기 때문.

38도 이상 고열 증세가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설사와 복통이 심하고 혈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음식을 먹기 힘든 상태라면 서둘러 입원 치료가 권고된다.

여름철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식재료를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고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신선한 채소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바로 섭취하고 물도 가급적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조리 도구는 자주 소독하고 위생 관리가 어려운 칼·도마는 가급적 채소용과 육류·어패류용 등으로 구분해서 사용해 교차 오염을 막는다.

강 전문의는 “구토 설사 등 장염 증상이 나타나면 물, 보리차, 이온 음료로 수분을 보충해 탈수를 막아야 하며 아이들은 탈수가 조금만 와도 소변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탈수 상태를 판단해 수액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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