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곱창이길래 오픈런까지…'제2 예산시장' 꿈꾸는 삽교곱창 [르포]
지난 6일 오후 1시30분 충남 예산군 삽교읍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 평일인 데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야외 테이블 자리도 꽉 찼다. 지난달 30일 6개 점포가 문을 연 지 엿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인근 홍성과 천안·아산은 물론 멀리 대전과 서울에서도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개장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오전부터 하루 중일 곱창을 맛보러 온 손님과 예산군 관계자, 마을 주민들로 곱창특화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개장 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한 손님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 6개 점포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발한 사과나무 훈연 돼지곱창을 기본으로 가게마다 구이와 전골·볶음 등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였다. 한 식당에는 백 대표의 이름을 딴 ‘빽라거’라는 맥주 홍보 전단이 붙어있었다.
6개 점포 새로 문 열어…돼지곱창 기본
곱창특화거리는 백 대표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식당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캐노피 방식으로 설계됐다. 야간에는 밝은 조명을 배경으로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곱창을 맛보기 위해 세종에서 왔다’는 김지연(49)씨는 “신문과 방송에서 뉴스를 보고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왔는데 맛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식당 주변에 소규모 공연 등 볼거리가 마련되면 주말 저녁에 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주들 "정직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
삽교시장에는 애초 60년 전통의 곱창전문 식당을 비롯해 대여섯 곳의 식당이 운영 중이었다. ‘삽다리 곱창’으로 불리던 삽교곱창은 ‘예산군 8미(味)’ 가운데 하나로 한때는 군청(郡廳) 소재지인 예산시장보다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의 모든 전통시장이 그러하듯 삽교시장 역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백종원, "똘똘 뭉쳐야 한다" 당부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곱창특화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말 식당을 운영할 점주 6명을 선발했다. 백 대표를 비롯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들은 업주들에게 메뉴 컨설팅과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했다. 지난 4월 21일에는 백 대표가 현장에 내려와 상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개장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달 13일에는 더본코리아 주관으로 유명 유튜버 50팀을 조청, 시식회를 갖기도 했다.
예산군 "전통시장 활성화 모범사례 만들 것"
최재구 예산군수는 “삽교 곱창특화거리가 예산시장, 예당호, 덕산온천, 수덕사 등과 함께 예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삽교시장을 예산시장처럼 전통시장 활성화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 사육장에서 살던 '샤방이'…구조 뒤 이렇게 달라졌다 | 중앙일보
- 女화장실 버려진 생리대로 성욕 풀려던 남성…처음 아니었다 | 중앙일보
- 우크라 미녀 가수, SNS 영상 올렸다가 징역 5년 선고…뭐길래 | 중앙일보
- 리키 마틴, 동성 배우자와 이혼…"결혼후에도 타인과 성관계" | 중앙일보
- "브래디 너마저"…가상화폐 모델했다 돈 잃고 고소 당해, 무슨일 | 중앙일보
- "함께 살지만 다른 연인 만나자" 전 뉴욕시장 부부 결혼 실험 | 중앙일보
- 프리고진의 '둔갑술'…자택 옷장서 가발 등 변장도구 나왔다 | 중앙일보
- 생리대 버린 자 찾으려고…여직원 모아놓고 옷 벗긴 치즈회사 | 중앙일보
- "여성 혼자 있으면…" 거대한 몸집 '의왕 돌려차기남' 끔찍 자백 | 중앙일보
- 후배에 폭언하며 "이불 빨래해라"...또 터진 유명 쇼호스트 갑질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