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너마저"…하필 이혼한 그때, 돈잃고 소송당한 사연
미식축구의 슈퍼스타 톰 브래디(46)에게 지난해와 올해는 삼재인 듯하다. 지난해 은퇴 선언을 번복했던 그는 올 2월 "이번엔 진짜"라며 영구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엔 세계적 패션모델 지젤 번천과 이혼했다. 최근엔 가상화폐 관련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말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광고모델로 출연하고 그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톰 브래디마저 가상화폐라는 '쉽게 번 돈(easy money)'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그가 가상화폐에 엮인 과정을 조명했다.
톰 브래디만 FTX와 손을 잡은 건 아니다. 그의 당시 부인이었던 번천 역시 FTX를 여러 강연 등에서 홍보하는데 앞장 섰다. FTX의 샘 뱅크먼-프라이드 대표가 손을 뻗친 스타 중엔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티븐 커리 등도 있다. 그러나 브래디의 위상과 자산 규모로 볼 때 "브래디 너마저"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브래디의 순 자산은 지난해 파악된 것만 연 수입 120만 달러(약 15억원)에 홍보 등으로 벌어들이는 비고정 수입 440만 달러에 달한다.
브래디는 FTX의 뱅크먼-프라이드와 함께 홍보 영상을 찍어 틱톡 등 플랫폼에 올리는 댓가로 NYT에 따르면 3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았다고 한다. 틱톡은 젊은층이 열광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FTX 파산 후, 일부 젊은 투자자들은 "셀럽들의 홍보로 FTX를 신뢰하고 투자한 것"이라는 골자로 브래디를 포함한 다수 인물을 고소했다. NYT는 "가상화폐가 끝을 모르고 상승곡선을 그릴 때, 찬가를 불렀던 인물은 여럿"이라며 셀럽 패리스 힐튼, 가수 스눕 독과 배우 리즈 위더스푼 및 맷 데이먼 등을 거론했다.
브래디는 지난해 FTX가 파산한 뒤 FTX에 직접 전화를 걸어 "믿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의 전 부인 번천은 18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FTX가 파산한 것도, 번천과 브래디가 이혼을 공식화한 것도 지난해 11월이다. 2009년 결혼한 둘 사이엔 1남 1녀가 있다. 번천은 지난달 강연 도중 눈물을 쏟아 호사가들의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모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NYT는 브래디와 다른 길을 걸은 인물로 대중음악계의 슈퍼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를 들었다. FTX 측은 스위프트에도 홍보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의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스위프트가 제안을 거절한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NYT에 따르면 FTX에서 제시한 대가보다 더 높은 금액을 스위프트 측에서 불렀고, FTX가 체념했다는 것. 계약서에도 서명했지만 파기됐다고 한다. 스위프트가 원한 금액은 NYT에 따르면 1000만 달러였다고 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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