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여기는 파리”→이강인, PSG 입단…2028년까지 계약, ‘음바페·네이마르와 뛴다’
김우중 2023. 7. 9. 03:03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드디어 유럽 축구 최상위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은 9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의 영입을 알렸다. 구단은 파리 현지 시각인 1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새 영입생을 예고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먼저 올라온 게시글에는 파리 유니폼에 등번호가 마킹되는 장면이 담겼는데, 등번호 19로 유추되는 모습이었다. 30분 뒤에는 태극기와 휴대전화의 모습이 담겼다. 휴대전화 속 메시지에는 한국어로 “여기는 파리”라고 작성돼 있었다. 사실상 이강인의 ‘오피셜’을 예고하는 글이었다.
그리고 현지시각 기준 20시 정각, 이강인의 공식적인 PSG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PSG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강인이 긴 유망주 시절을 벗어나, 유럽 축구 무대 정상급 구단에 합류했다. 지난 2018~19시즌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 데뷔한 뒤 단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일찌감치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조명받은 이강인은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낼 무대가 갖게 됐다.
PSG는 리그 내 가장 강력한 팀으로 군림했지만, 최근 유럽 대항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지어 킬리안 음바페·네이마르·리오넬 메시라는 초호화 공격진으로도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대회 연속 16강 탈락에 그쳤다.
단 2년 만에 메시의 시대가 끝나고, 네이마르 역시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PSG는 새판짜기에 나섰다. 기대를 모은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는 결국 결별했고, ‘트레블’ 출신의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엔리케 감독은 선수 기용에 있어서 다소 보수적인 평을 받았으나, 바르셀로나 재임 시절 대회마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마침 이강인에겐 호재다. 언어 측면에서 어려움이 없고, 익숙한 스페인 출신 사령탑과 한다는 사실은 수월한 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공격 축구는 타협할 수 없는 나의 철학”이라며 새 시대를 알린 바 있다.
당초 이강인은 시즌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무리 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1월부터 언급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는 여러 차례 이강인의 협상 대상으로 꼽혔지만, 이적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뒤이어 같은 리그의 레알 소시에다드는 물론, 애스턴 빌라·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등도 거론됐다. 하지만 이내 ‘설’로만 그쳤다. 다소 지지부진하던 이적 양상은 6월 중순 급변했다. 바로 PSG가 이강인 영입 레이스에 참전한 것이다. 당시 스페인 마르카는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이강인을 기다려왔다”며 “이강인에 출전 기회를 보장할 것이다”고 전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역시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이강인의 PSG 이적설이 더욱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초 메디컬 테스트 여부, 정확한 합류 시기와 관련해 여러 보도가 이어졌지만 엔리케 감독의 선임 발표 소식 이후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PSG 합류를 앞둔 새 영입생들의 ‘오피셜’이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차례로 나왔다. 앞서 밀란 슈크리니아르·마르코 아센시오·마누엘 우가르테가 PSG 합류를 알렸다. 그 다음이 바로 이강인 차례였다.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기준 유럽 대항전 클럽 포인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은 6위다. 맨체스터 유나티이드(영국) 유벤투스(이탈리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모두 앞선다. UEFA 클럽 포인트는 최근 5년간 유럽 대항전에서의 성적이 1차적으로 반영된다. 그만큼 PSG가 유럽 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의미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PSG를 파워 랭킹 15위에 올려 놓았다. 세계에서 손 꼽히는 구단에 합류한 이강인이 다가오는 2023~24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의 PSG는 당장 오는 10일부터 프리시즌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그라운드 위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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