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의 믿기 어려운 '폭탄발언'…"PSG는 분열된 팀, 발롱도르 수상에 도움 안 돼"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를 깎아내리는 폭탄 발언을 날렸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8일(한국시간) "음바페는 프랑스 언론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로부터 2022/23시즌 프랑스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41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프랑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8골을 터트리며 조국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월드컵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있는 프랑스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된 가운데 음바페는 소감을 전할 때 소속팀 PSG에 대해 폭탄 발언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에서 음바페는 PSG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지만 아직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지난 2019/20시즌에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단과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PSG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음바페는 "내게 할 질문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음바페는 "난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모른다. 이건 내게 할 질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팀, 선수단, 클럽을 만드는 사람들과 대화해야 한다"라며 "난 최선을 다해 내 일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난 프랑스 리그1에서 5년 연속 최고의 선수이자 득점왕이다"라고 덧붙였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한 명의 선수에게 달린 문제는 아니지만 음바페는 PSG 최고의 선수이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이다. 그렇기에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다소 무관심해 보이는 음바페 태도에 팬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음바페 폭탄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음바페는 1년에 한 번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원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와 주목도가 떨어진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게 발롱도르 수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음바페는 "사람들은 내 퍼포먼스를 하찮게 보지만 난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라며 "난 지난 몇 년간 많은 골을 넣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일상이 되고 있다. 난 내 경기력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이 좋아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위대한 선수들이 해온 일들을 봤지만 나도 선수가 되기 전까지 그들의 업적을 하찮게 여겼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엔 PSG에서 뛰는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PSG는 분열되고 갈라서는 팀이다"라며 소속팀을 신랄하게 평가했다.
음바페가 PSG 구단과 팬들을 화나게 만들만한 주장을 연달아 하면서 일각에서는 음바페와 PSG 간의 사이가 더 이상 메꿔질 수 없을 정도로 균열이 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PSG는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할지 아니면 클럽을 떠날지 결정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음바페 계약은 오는 2024년 6월에 만료되기에 남은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음바페는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지만 이를 발동하기 원치 않는다고 PSG 측에 전하면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구단주를 화나게 만들었다.
켈라이피 회장은 최근 "팀보다 더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고 주장하면서 음바페에게 2주 안으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만일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절할 경우 이번 여름에 바로 방출시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만일 음바페가 PSG를 떠날 경우 차기 행선지는 음바페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가 될 것으로 유력하다. 다만 음바페는 2023/24시즌을 PSG에서 보내고 2024년 여름에 FA(자유계약선수)로 레알에 합류할 계획을 세웠다.
음바페와 PSG 사이의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 시즌을 앞두고 음바페 거취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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