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은 왜 도란방패가 아닌 검을 샀을까

윤민섭 2023. 7. 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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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 탑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탑라인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김기인은 왜 도란의 검을 샀을까.

하지만 첫 귀환 전 라인전을 사고 없이 마칠 자신이 있다면 레넥톤은 도란의 검을 사는 쪽이 방패보다 낫다고 그는 이 구도를 해석하고 있다.

김기인은 "첫 귀환 이후로는 도란의 검이 확실히 좋다. 방패는 챔피언의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도란의 검에 비해 메리트가 적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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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KT 롤스터 탑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탑라인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유리한 상황에서도 늘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보통은 팀원이나 다른 선수와의 1대1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축적한다고 한다.

지난 7일 KT 대 OK 저축은행 브리온전 2세트에서 김기인은 ‘모건’ 박루한과 레넥톤 대 크산테 구도로 맞붙었다. 올 시즌 여러 차례 등장한 매치업이다. 흥미로운 건 김기인이 시작 아이템으로 ‘도란의 검’을 선택했단 점이다.

김기인은 종종 경쟁자들과 다른 스킬 트리나 룬, 아이템 선택을 한다. 지난 T1전에서는 말파이트와 그라가스로 두 번 모두 적응형 능력치나 방어력 파편이 아닌 체력 파편을 찍어서 평소와 다른 구도를 유도했다. 이날 경기 후 T1의 ‘제우스’ 최우제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기인’ 선수가 라인전 구도에 대해 많이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OK 저축은행전에서 첫 아이템으로 구매한 도란의 검도 흔한 선택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은 레넥톤 대 크산테 구도에서도 ‘도란의 방패’를 산다. 그런데 김기인은 왜 도란의 검을 샀을까. 그는 지난달 28일 광동 프릭스전에서도 ‘두두’ 이동주와의 동일 매치업에서 450골드짜리 검을 샀다.

OK 저축은행전 이후 인터뷰 자리에서 이 구도와 이이템에 대한 김기인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초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방패보다 검이 더 낫다고 봤다. 그는 “검은 실수했을 때의 리스크가 아주 크다. 실수하지 않으면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적은 리스크를 감수하려면 방패가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귀환 전 라인전을 사고 없이 마칠 자신이 있다면 레넥톤은 도란의 검을 사는 쪽이 방패보다 낫다고 그는 이 구도를 해석하고 있다. 김기인은 “첫 귀환 이후로는 도란의 검이 확실히 좋다. 방패는 챔피언의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도란의 검에 비해 메리트가 적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방패에는 초반 라인전을 풀기에 유용한 체력 재생 위주의 옵션이 붙어 있다. 반면 검에는 체력 +80의 옵션도 있지만, 2.5%의 피해 흡혈 옵션까지 있다. 이것들은 초반 단계가 지나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도란의 검이 방패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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