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비 막바지…벨 감독 “빠른 수비 전환 부족해, 보완해 나가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빠른 수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을 2대 1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전에 지소연의 동점골, 장슬기의 역전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다. 안정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라며 “상대에 빠른 선수들이 있었는데, 우리의 반응이 느렸다. 그래도 추효주(수원FC)를 중앙으로 이동시키면서 상대 공격을 억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반전에는 경기를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고강도 훈련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습한 날씨까지 겹치면서 선수들의 초반 움직임은 대체적으로 느렸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벨 감독은 골키퍼 김정미, 김혜리(이상 현대제철)를 빼고 윤영글(BK헤켄)과 홍혜지(현대제철)을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5분 조소현(토트넘)이 얻어낸 페털티킥을 지소연(수원FC)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벨 감독은 “전반전에 (김)혜리가 발목 부상 우려가 있어 교체했다. 홍혜지가 투입되고 경기가 잘 풀렸다”라면서 “우리가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지만, 경기를 할수록 강해졌다. 이는 고강도 훈련의 일부다. 강도 있는 움직임을 지속할 수 있는지, 많은 액션을 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강한 훈련 속에서도 잘해줬다. 습도가 높아서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고 차이를 만들어냈다”라며 “이것들이 훈련을 통한 일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시기는 대회 전 대비단계다. 프리 시즌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훈련을 진행할 때, 최대 수준 강도의 훈련을 하고 회복할 시간을 갖는다. 소집 후 3번째 주에서 가장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피지컬이 좋은 아이티를 만난 만큼 당연히 힘들고 어려울 것을 예상했다”고 첨언했다.
그는 훈련 진행에 대해서 “하루하루 고강도 러닝과 스프린트 등 높은 수치를 정했는데, 선수들이 매일 훈련마다 목표를 달성했다”라며 “그렇기에 선수들이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후반전에 달라진 모습에 대해 추효주가 중앙으로 이동해 아이티의 에이스 멜시 뒤모르네를 압박한 점 외에도 공격수 손화연, 최유리(이상 현대제철)의 측면 이동을 꼽았다. 또한 중원의 ‘황금 라인’ 지소연(수원FC), 이금민(브라이튼), 조소현(토트넘)이 경기를 잘 끌어가줬다고 첨언했다.
벨 감독은 “하프타임 때 3명의 경험 많은 선수들에게 ‘키를 쥐고 이끌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그들이 잘해준 덕분에 경기가 잘 됐다”라며 “조소현은 최근 6개월 동안 토트넘에서 331분 밖에 못 뛰었다. 지소연도 발목 부상으로 이번 시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언급했다.
후반 터진 장슬기(현대제철)의 결승골에 대해서는 “훈련 때도 연습한 부분인데, 홍혜지를 상대 포인트에 선 선수 앞에 뒀다”라며 “장슬기가 슈팅을 때린 순간에는 골대를 넘어가는 줄 알았다”고 돌아봤다.
벨 감독은 아이티전을 통해 보완해야할 부분으로는 “빠른 수비 전환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2주 동안 많이 보완해야 한다”라며 “지난 4월 잠비아와 평가전도 그랬고, 오늘도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가 경기를 뒤집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 없이 가는 우리의 특성을 잘 보여줬다. 실점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지만, 계속 하려는 우리의 모습이 잘 드러났다”고 더했다.
벨 감독은 월드컵에서 맞설 국가들의 스피드와 피지컬을 경계했다.
“잉글랜드에서 펼친 아놀드 클라크컵 대회, 평가전을 치른 잠비아와 아이티, 월드컵에서 붙을 국가들의 공통점은 극한의 스피드와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며 “이는 최근 여자축구 변화의 추세다. WK리그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
끝으로 벨 감독은 “월드컵 첫 경기까지 2주의 시간이 남았다. 경기에 맞춰 날카롭게 만드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힘들었겠지만 시간이 지나는데도 강해지는 모습에 선수들에게 만족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국내에서 평가전을 마친 오는 10일 결전지인 호주로 향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30일 모로코, 다음달 3일 독일과 차례로 맞대결을 벌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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