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 있으면 ‘냉찜질’ 관절통만 있으면 ‘온찜질’[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7. 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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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만 되면 심해지는 ‘관절 통증’
올해는 슈퍼 엘니뇨로 인해 예년보다 장마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장마철이 시작됐다. 올해는 슈퍼 엘니뇨(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로 인해 예년보다 장마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관절염 환자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진다. 관절이 평소보다 잘 붓고 통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관절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건 ‘찜질’이다. 다만 늘 고민되는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찜질 온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전문가들은 딱 맞는 정답은 없다고 설명한다. 통증 정도 등 환자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부종이나 열감이 없이 관절통만 있다면 ‘온찜질’이 좋다. 뜨거운 물주머니로 찜질을 하는 방식이다. 피부 속 깊은 조직에서 온도 변화가 이뤄져 관절의 뻣뻣한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도 향상된다. 물론 고온의 온찜질을 자주 반복하는 건 좋지 않다. 관절 연골과 조직에 함유된 콜라겐 파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고 염증이 심하다면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통상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통풍성 관절염 환자들이 냉찜질을 선호하는 이유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기를 가라앉힌다. 다만 과도하게 차가운 온도는 피부 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찜질 시간은 30분 정도로 제한하고, 얼음을 사용한다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천으로 감싸서 찜질해야 한다.

관절 통증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장마철에는 계속된 비를 핑계로 운동을 중단하는 이가 많다. 전문가들은 운동 중단 시 근육이 위축되고 약화돼 관절 손상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관절염에 좋은 운동으로 수영, 자전거 타기(저속), 요가 등을 제시한다. 모두 실내 운동이므로 장마철에도 할 수 있다.

다만 관절염 환자가 운동할 때는 몇 가지 알아야 할 주의 사항이 있다. 먼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와 지속 시간을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치의로부터 상세한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걷기 운동을 한다면 현재 자신의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지, 한 번에 몇 분간, 하루에 몇 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은지 자세히 지시받는 것이 좋다. 부적절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운동을 하면서 통증과 뻑뻑함이 느껴진다면, 운동 시간을 줄이고 스트레칭 시간을 늘려야 한다.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는 건 무릎 관절염에 부정적 신호기 때문이다.

허진욱 노원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관절통의 경우 일반적으로 관절 주위의 통증이거나 근육통인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실제 관절염은 관절이 많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또 눌러서 아프거나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류머티즘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6호 (2023.07.05~2023.07.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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