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아이스크림·커피’로 MZ 공략···중국 최고 바이주의 변신 [생생中國]
비싼데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마오타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53도짜리 페이티엔(飛天)의 시중 판매 가격은 1499위안(약 27만원)이다.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에서 내놨던 최고급 마오타이는 한 병에 2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잘나가는 마오타이에도 고민이 있다. 바로 브랜드 노화다. 중·노년층의 브랜드 충성도는 여전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독한 바이주를 멀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게 바로 커피 시장 도전이다. 마오타이는 최근 마오타이 술이 함유된 알코올 커피를 선보였다. 아직은 시범 사업이어서 6월 기준 광저우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광저우 매장에서는 아메리카노와 라테 등 9종류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모두 1.8~2㎖의 마오타이 술이 들어간다. 추가 요금을 내면 마오타이를 1.8㎖ 더 넣을 수 있다. 아메리카노는 약 5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아이스크림이 추가된 커피 가격은 8000원을 웃돈다.
마오타이, 술 커피 출시해 시범 판매
지난해 선보인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한 시간 만에 4억5000만원어치 매진
마오타이가 전문 분야가 아닌 커피 시장에 뛰어든 것은 MZ세대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성공도 커피 제품 출시에 힘을 보탰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5월 마오타이가 들어간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마오타이 오리지널·매실·바닐라 등 세 가지 맛이 있으며 가격은 59~66위안으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5~6배 비싸다.
구이저우 매장에서 진행된 출시 이벤트 당시, 준비한 4만개의 아이스크림이 1시간 만에 동나며 250만위안(약 4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을 보이며 한때 정가보다 3배 비싼 웃돈 거래가 이뤄지기까지 했다. 당시 중국 언론에서는 “값비싼 마오타이를 저렴하게 즐기면서 무더위도 식힐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의 구매욕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미성년자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는 논란에도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소비자 호응 속에 출시 7개월 만에 약 480억원의 판매 수입을 올렸다. 딩슝쥔 마오타이 회장이 아이스크림 출시 1주년 기념식에서 “아이스크림이 마오타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 이 같은 마오타이의 제품 다각화 전략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마오타이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증가한 1241억위안(약 22조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19.6%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20% 이상 증가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오타이의 사업 다각화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마오타이 브랜드를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인 브랜드로 변신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식품산업분석가 주단펑 씨는 “맥주 등 알코올 도수 낮은 술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유인하려는 전략은 마오타이뿐 아니라 모든 바이주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6호 (2023.07.05~2023.07.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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