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칼 갈은 일본 전기車, 렉서스 RZ

2023. 7. 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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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묻지 마세요...기존 UX 단점 극복한 전기차

토요타 UX 300e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무렵 렉서스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를 내놨다. 바로 칼을 갈고 준비했던 ‘RZ’다. 렉서스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RZ는 렉서스의 정숙성과 운전하는 즐거움을 계승하면서 기존 UX의 단점을 극복한 전기차로 평가받는다.

사진 렉서스코리아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토요타는 하이브리드(HEV) 분야에서는 ‘넘사벽’이다. 일본의 장인 정신을 대표하는 ‘모노즈쿠리’(혼신을 다해 제품을 만든다), 전통과 혁신보다는 개선을 중시하며 품질을 향상시키는 ‘가이센’(改善, KAIZEN) 덕분이다. 그러나 모노즈쿠리와 카이센은 변화와 변혁의 시기에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실제 토요타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아주’ 약하다. 하이브리드 분야의 성공에 도취해 전기차 진출 시기를 놓쳐, 하이브리드 시대와 함께 저물 것이라는 굴욕 평가를 받은 토요타는 지난 2021년 12월14일 하이브리드 명가에서 전기차 명가로 도약하겠다며 뒤늦게 전기차 물결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당시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연료전지차(FCEV)와 같은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으로 탄소 중립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화가 아니라 ‘전동화’에 방점을 찍은 것. 선봉장은 토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맡았다.

렉서스 브랜드 첫 전기차는 2019년 국내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인 UX 250h를 바탕으로 만든 UX 300e다. 렉서스의 장점인 뛰어난 정숙성과 운전하는 즐거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UX 300e는 그러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33㎞에 불과했다. 충전방식도 DC 콤보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구식’으로 여겨지는 DC 차데모를 채택했다.

이후 출시된 ‘RZ’의 국내 판매모델인 RZ 450e는 전기차 전용 71.4㎾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7㎞(상온복합)다. UX 300e보다 144㎞ 더 갈 수 있다. 물론 400㎞가 넘는 요즘 전기차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대신 연비에 해당하는 전비는 5.4㎞로 준수한 편이다.

사진 렉서스코리아
충전은 DC콤보 방식의 급속과 AC단상의 완속 충전이 가능하다. DC 급속충전 150kW(400A) 기준으로 상온 25~30도에서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 걸린다. 시스템 총출력은 312마력으로 강력하다. 프런트와 리어에는 신규 개발 이액슬(e-Axle)을 채택한 다이렉트4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장×전폭×전고는 4,805×1,895×1,635㎜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50㎜다.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렉서스 스핀들 보디(Spindle body)를 기반으로 공기역학적인 실루엣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와이드한 수평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았다. 렉서스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엘-셰이프(L-Shape) 테일램프와 새로운 브랜드 엠블럼도 적용했다.

사진 렉서스코리아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사양에도 공들였다. 앞좌석 열선·통풍시트를 채택했다. e-래치(e-Latch) 시스템은 적은 힘으로도 문을 가볍게 열 수 있게 도와준다. 럭셔리 모델에는 브랜드 최초로 래디언트 히터가 적용됐다. 운전석 및 동승석 탑승자 하체 부위에 빠르게 열을 공급한다. 인체 접촉 때는 자동으로 온도를 낮춰준다. 14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카플레이 연동, 파워 백도어, 파노라믹 뷰 모니터, 파나소닉 사운드 시스템도 채택했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수프림 8,480만 원, 럭셔리 9,250만 원으로 국고 보조금은 370만 원이다. RZ 450e는 유지·관리 부담이 없고 중고차 가치 폭락도 방어할 수 있는 오토케어리스로만 판매된다. 10년 20만㎞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연장보증도 제공한다. 일단 구입하면 속 썩을 일이 없다는 ‘내구성 제왕’ 렉서스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렉서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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