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행 이강인 '극한 경쟁' 내몰린다…7번 뺏긴 'NEW 호날두' PSG 이적 '급물살'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임대 갔다 왔더니 기존 등번호가 다른 선수에게 배정됐다. 사실상 팀에서 자리를 잃은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연결됐다. 이에 따라 8일 파리로 떠나 PSG 입단 마무리 절차에 돌입한 이강인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7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등번호 7번을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부여하면서 기존 7번이었던 펠릭스가 PSG로 이적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지만 아틀레티코는 펠릭스를 판매하고자 하며, 8500만 파운드(약 1420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루이스 엔리케 PSG 새 감독도 펠릭스를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도 펠릭스의 PSG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PSG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루이스 엔리케가 펠릭스를 원한다는 소식이었다. 스페인 렐레보는 "엔리케가 PSG에 펠릭스 영입을 요청했다. 그는 펠릭스와 사랑에 빠졌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펠릭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펠릭스는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SNS에 엔리케의 PSG 부임 소식을 전하자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PSG는 지난 5일 엔리케를 선임을 공식 발표했고,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영입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며칠 내로 체르 은두르, 뤼카 에르난데스, 이강인 영입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펠릭스는 PSG와 접점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펠릭스가 등번호 7번을 그리즈만에게 빼앗겼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다시 PSG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펠릭스는 2019년 벤피카에서 아틀레티코로 이적하면서 7번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리즈만이 바르셀로나로 떠나면서 7번이 공석이 됐고, 그리즈만 대체자로 영입된 펠릭스가 번호를 가져간 것이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서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가장 중요한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중앙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뛸 때와 달리 측면으로 나섰을 때 경기 영향력이 적었다는 점도 아틀레티코를 실망시켰다.
결국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펠릭스를 핵심 자원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내렸고, 2022/23시즌 후반기에는 아예 첼시로 임대를 보내면서 더 이상 아틀레티코에 자리가 남아있지 않다는 걸 분명히 했다.
첼시에서 부활을 꿈꿨던 펠리스는 첼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는 등 아쉬운 모습의 연속이었다. 반 시즌 만에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펠릭스는 등번호까지 그리즈만에게 내주면서 완전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상황이다.
만약 펠릭스가 PSG로 오게 된다면 이강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예정이다.
앞서 두 선수는 PSG가 아닌 아틀레티코에서 경쟁할 뻔 했다. 이강인에게 가장 먼저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팀이 바로 아틀레티코였다.
아틀레티코는 2022/23시즌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이강인을 꾸준히 관찰했다. 지난 겨울에도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으나 마요르카가 판매 불가를 선언하면서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올 여름에도 가장 먼저 이강인에게 접근했으나 마요르카가 바이아웃 2500만 유로(약 357억원)를 지불하는 게 아닌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애지중지하는 유망주 로드리고 리켈메를 더해 이적료를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끝내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강인은 아틀레티코가 아닌 P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재 이강인은 PSG 입단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일까지 한국에 있었던 이강인은 8일 오전 프랑스로 출국했다. 주말이 지나고 오는 10일 입단 발표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펠릭스까지 오게 된다면 오른쪽 측면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펠릭스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과 중앙에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우측면에서 주로 뛰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도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때에 따라 측면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아센시오까지 있는 오른쪽 측면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물론 현재 몸상태나 경기력으로나 이강인이 우위에 있는 건 분명하다. 결정적으로 펠릭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뛸 때 상당히 고전했던 반면,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한국 대표팀에서도 우측면으로 뛸 때 기복이 없었다. 다만 엔리케 감독이 직접 펠릭스를 원했던 만큼, 꽤 많은 출전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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