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까지 때린다... 부모들 악성 민원에 소아청소년과 폐원?

오상훈 기자 2023. 7. 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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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소아청소년과의원이 보호자의 악성 민원을 이유로 폐과를 선언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광주에 위치한 A 소아청소년과의원엔 보호자의 악성 허위민원으로 2023년 8월 5일로 폐과함을 알린다는 내용의 공지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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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A 의원에 붙은 안내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방의 소아청소년과의원이 보호자의 악성 민원을 이유로 폐과를 선언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광주에 위치한 A 소아청소년과의원엔 보호자의 악성 허위민원으로 2023년 8월 5일로 폐과함을 알린다는 내용의 공지가 걸렸다.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나오는 증상으로 진료 받은 4살 아이의 보호자가 간호사의 서비스 불충분 등을 이유로 허위민원을 제기했다”며 “환자가 아닌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를 더이상 하기 힘들다 생각하게 됐다”고 적혔다.

또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제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폐과하고 만성통증과 관련한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며 “더이상 소아청소년 전문의과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 보호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적혔다.

보호자가 민원을 제기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치료에 비급여 비용이 일부 포함됐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불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에 대해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SNS를 통해 “우리나라 모든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오늘도 겪고 있는 문제” 라며 “실제로 얘기를 들어보니 더 심각하고 더 화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아과의 감소세는 가파르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일반의 신규개설 일반의원 진료과목 신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고 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과목은 소아청소년과였다. 2018년 6.7%(53건)에서 2022년 4.4%(36건)로 2.30%p 하락했다. 이어 이비인후과 –2.29%p, 비뇨의학과 –1.36%p, 신경과 –0.94%p 순 이었다.

신고 비율이 높은 건 피부과, 내과, 성형외과였다. 일반의가 신규개설한 일반의원의 진료과목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피부과가 21.9%(843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과 10.8%(415건), 성형외과 10.7%(415건), 가정의학과 10.7%(414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과 감소엔 저출생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란 것과 더불어 보호자의 '갑질'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의료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엔 지방 한 대학병원 소청과 전공의가 오래 기다리게 했다는 이유로 보호자에게 뺨을 맞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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