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원장, IAEA 사무총장에 “韓 전문가 참여 계속하게 해달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검증 지속과 한국 전문가 등의 참여를 요청했다.
8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유 위원장과 그로시 사무총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오후 4시부터 3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IAEA 종합보고서의 과학 기술적 검토에 관한 설명을 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IAEA가 지속해서 검증해줄 것과 한국 전문가·전문기관이 계속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앞서 IAEA는 지난 4일 도쿄전력 등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2년 3개월여간 검토한 종합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이 보고서엔 도쿄전력의 계획대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고,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등의 결론이 담겼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의 행보는 주요 이해 당사국이자 인접국인 한국 정부에 보고서의 적절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행에 앞서 지난 7일 도쿄에서 연 회견에서도 그는 “이 문제에 의견이 있는, 모든 관련 대화 당사자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뒤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이 자리에선 한국과 IAEA 간 협력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등과 면담한 뒤 뉴질랜드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로 시 사무총장은 국내 항의 시위로 인해 입국 길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항공편은 이날 오후 10시 47분 도착했지만, 시위대에 가로막혀 2시간가량이 지난 8일 오전 0시 50분쯤 화물용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외교사절이 한국을 찾자마자 항의 시위로 입국 길에서부터 난항을 겪은 것은 이례적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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