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초복 앞두고 맞붙은 동물보호단체VS육견협회

이소진 2023. 7. 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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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초복을 사흘 앞둔 서울 도심에서 개 식용 문제를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대한육견협회가 맞붙었다.

동물보호단체가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가운데, 육견협회는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개고기 시식으로 맞불을 놓았다.

국회에도 "지금 발의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안'과 개 식용 금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조속히 심사해 통과시켜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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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도로 하나 두고 찬반행사
육견협회, 개 '시식'에 경찰과 승강이

오는 11일 초복을 사흘 앞둔 서울 도심에서 개 식용 문제를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대한육견협회가 맞붙었다. 동물보호단체가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가운데, 육견협회는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개고기 시식으로 맞불을 놓았다.

동물권 행동 카라·동물자유연대 등 전국 31개 동물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 행동'(이하 국민 행동)은 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23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를 열었다.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2023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사진=연합뉴스]

국민 행동은 "정부는 개 식용 산업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를 엄중히 단속·처벌하고 완전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절차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국회에도 "지금 발의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안'과 개 식용 금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조속히 심사해 통과시켜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낮 기온 30도 무더위 속에도 주최 측 추산 400여명의 참가자가 모여 '국민이 요구한다. 개 식용을 종식하라', '불법 도살·불법 유통 단속하고 처벌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개 식용 산업의 조속한 종식을 촉구하는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이제는 때가 됐다, 개 식용 없는 대한민국'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보신각에서 광화문 쪽으로 행진했다.

같은 시간 도로 건너편에서는 대한육견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육견업 종사자 250여명은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앞에 모여 "반려견과 식용 개는 전혀 다르다"며 "반려견은 축산법 시행령의 가축에서 제외하고 식용 개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생존권 쟁취'라 적힌 조끼를 나눠 입고 "소비자가 없는데 개고기를 생산해 판매·유통하는 사람들이 왜 있겠느냐"며 "국민의 식습관에 간섭하고 육견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유린하는 동물 단체는 폭력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육견협회 회원들은 오후 1시께 미리 준비한 개고기를 꺼내 먹으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한동안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참가자들은 "왜 점심도 못 먹게 하느냐"며 "합법적으로 신청한 집회에 계속 불법 딱지를 붙이는 종로경찰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경찰이 물러서자 이들은 장구와 꽹과리를 치며 "개고기 당당하게 먹자", "동물보호단체 신경 쓰지 말고 당당하게 먹자"라고 외치며 개고기를 먹었다. 경찰 관계자는 "개고기 식용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없으나 동물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잠시 막아섰다"며 "관련해 추후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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