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없는' 블랙스완 "다른 나라서 온 4명, 이젠 운명 같아요" [입덕가이드③]

조혜진 기자 2023. 7. 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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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입덕가이드②]에 이어)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네 멤버가 'K팝 가수'의 꿈을 안고 뭉쳤습니다. '특이점'이 곧 장점인 그룹 블랙스완을 만나봤습니다.

블랙스완은 지난 5월 발매한 신곡 '카르마(Karma)'로 1년 6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블랙스완이라는 이름으로는 '컴백'이지만, 리더 파투(벨기에)를 제외한 앤비(미국), 가비(브라질), 스리야(인도)는 소속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발탁돼 이번이 첫 활동이었는데요.

'전원 외국인 K팝 그룹'인 블랙스완이 한국에 오게 된 이유부터 이들만이 겪는 고충은 무엇인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한국어가 부족한 멤버는 잘하는 멤버가 통역을 해주고, 서로 알려주며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블랙스완 멤버들이 어떻게 똘똘 뭉쳐 K팝 시장에서 살아내고 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블랙스완 '입덕가이드' 일문일답.

Q. '카르마'로 무려 4주 활동을 펼쳤어요. 오랜만의 컴백 활동을 마친 소감 궁금해요.

파투: 1년 반 만에 컴백하는 게 부담 있었지만 기대도 많이 됐어요. 처음엔 무대 잘할 수 있을지,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할까 고민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우리 팬들이 응원을 진짜 많이 해주고, 사랑을 많이 주셨어요. 이제는 다음 컴백을 준비 중이에요.

Q. 멤버 변동이 많은 팀인데, 이렇게 네 명이 뭉쳐 활동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느낌도 남다를 것 같아요.

파투: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네 명 됐을 때 개인적으로는 '이거 아닌 것 같은데'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 있는 멤버들이랑 케미도 좋았고 끈끈했어서 처음엔 마음을 닫았어요. 또다시 사람들과 관계도 만들어가야 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다행히 우리 멤버들과 앉아서 길게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렸어요. 이제는 약간 운명인 것 같아요. 같이 하는 게 많이 고마워요.

Q. 한국에서 K팝 가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파투: 데뷔 스테이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아 됐다', '꿈을 드디어 해냈다' 그런 느낌이었어요. 죽을 때까지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가비: '더쇼' 엔딩 무대에서 루미나(팬덤명)가 '블랙스완'이라고 쓴 핸드폰 LED 화면을 머리 위로 보여주는 걸 봤던 게 기억에 남아요.

스리야: 저는 인도에서 하키 월드컵 무대에 섰을 때요. 큰 무대였고, 우리 네 명이 다 같이 선 첫 무대였어요. 제 부모님이랑 친구들이 다 지켜보고 있어서 기뻤어요. 그때는 약간 우주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언니들이 인도어로 인사말도 열심히 외워주고, 너무 감명 깊었어요 그때. 

앤비: 라이브 스테이지 퍼포먼스를 할 때가 너무 좋아요. 멤버들과의 케미, 호흡이 느껴지는 순간이 좋아요.


Q. 블랙스완과 챌린지를 하면 조회수가 대박이라던데, 챌린지 촬영하면서 에피소드 있나요?

파투: 프로미스나인 선배님들과 같이 찍었는데 너무 잘해주셨어요. 빠르게 박자, 동작, 디테일을 다 외우셔서 역시 '잘하는 선배님들이다' 느꼈어요.

가비: 브라질에 있을 때부터 프로미스나인 팬이었어요. 그래서 같이 촬영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제가 좋아하는 그룹이 우리 음악으로 춤을 춰줘서 너무 기뻤어요.

스리야: 카드 BM 선배님이 첫 챌린지였어요. 너무 착한 분이셨고, 선배님도 너무 재밌게 같이 촬영해 주셔서 즐거웠어요. 완벽을 위해서 거의 10번은 찍은 것 같아요.

Q. K팝 가수 꿈을 꾸게 된 건 K팝 가수의 영향을 받아서인가요?

파투: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해야겠다 했어요. 그때는 집에서도 항상 음악을 들어서 자연스럽게 나도 음악을 해야겠다 했어요. 그런데 어떤 장르를 해야 되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K팝 장르는, 샤이니의 노래는 행복, 좋은 에너지, 자신감, 사랑을 다 줘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K팝을을 선택했어요.

가비: 어렸을 때부터 음악 듣기를 좋아했지만 팝하고 브라질 노래를 들었어요. 브라질 음악은 K팝 같은 안무가 없었어서, 이런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어요. 춤과 노래, 퍼포먼스 다 같이 하고 싶어서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었어요.

Q. 한국어나 생활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나요?

스리야: 젓가락질이요. 2주 동안 연습했어요.

가비: 읽기‧듣기‧쓰기보다 말하기가 제일 어려워요. 그리고 영어, 포르투갈어로 생각하면 유(YOU)를 많이 써야 하는데, 이걸 한국어로 써서 '당신'이라고 하면 잘 안 쓰는 언어라고 하더라고요. 


Q. 그룹에 한국인이 없어요.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던데 외국인만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파투: 소통이요. 가비는 말투가 처음에 심했어요. 

스리야: 큰소리로 말하고 톤이 세요. 

파투: 처음엔 '싸우자는 건가?' 했어요.

Q. 반대로 외국멤버만 있어서 좋은 점은 없나요?

스리야: 우리 잘 섞이고, 성격이 비슷해서 빨리 친해졌어요. 

가비: 우리가 다 다른 나라와 문화에서 왔잖아요. 그래서 문화, 언어를 조금 더 같이 이해하는 데 열려 있어요.

Q. 타지에서 버티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파투: 저는 가족들이랑 통화하고, 진짜 보고 싶을 때는 영상 통화를 해요. 단점은 통화 끝나자마자 더 보고 싶어요.

스리야: 저희 엄마도 에너지가 좀 많아요. 엄마가 항상 재밌는 영상을 보내면 너무 귀여워요. 매일매일 보내서 그거 보면서 안정이 돼요. 웃게 만들어주니까, 보고 싶은 마음이나 그리움이 조금 가라앉아요.

Q. 한국어도 능숙하고, 잘 이끌어주는 리더 파투에게 다른 멤버들이 고마움이 클 것 같아요.

스리야: 처음 봤을 때는 살짝 미안한 마음도 있었어요. 언니가 힘들 때는 제가 속상했어요. 언니 걱정도 많이 하고, 가끔씩 혼자 '나 때문에 그런가' 이런 말도 했어요. (파투) 언니가 진짜 힘들었는데, 언니처럼 이렇게 버텨주는 사람 못 봤어요. 힘들 때도 참고, 그냥 힘을 내 버렸어요. 거기서 영감을 받았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어디 있든 힘든 게 있어도 빛이 올 거다 했어요. 

우리 다 멤버가 아니라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여기서 약간 성장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마움이 많아요. (파투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커요. 

Q. 블랙스완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그룹일까요?

파투: 퓨처(future ). 미래에 이런 그룹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Q. K팝 가수로서 블랙스완의 꿈은 뭐예요?

파투: 세계 1위요. 우리 최고예요. 조심하세요(웃음),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파투: 우리 후속곡도 활동을 준비 중이에요. 또 9월에 아시아 투어와 컴백도 준비 중입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리야: 루미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저희를 항상 믿고 서포트해 주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를 항상 믿어 주시고, 자기 스스로도 믿어주세요. 루미나 있어야 블랙스완도 있고, 루미나 덕에 모든 걸 할 수 있어요. 우리가 별이면 루미나는 달이에요. 루미나는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존재예요.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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