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팔릴뻔한 10대 소녀들…'강제 결혼' 위기서 구출

최승우 2023. 7. 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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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대 소녀 2명이 강제 결혼을 위해 인신매매를 당할 위기에서 구출됐다.

8일 베트남 현지 VN익스프레스는 "중북부 응에안성 공안이 호아이와 응억 등 여성 2명을 만 16세 미만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농촌 남성들은 아내를 찾기 위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0년에도 중국으로 팔려갔던 베트남 여성이 무려 27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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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켜준다” 속여서 중국으로 데려가
中, 남녀 성비 불균형으로 강제 결혼 횡행

베트남 10대 소녀 2명이 강제 결혼을 위해 인신매매를 당할 위기에서 구출됐다.

8일 베트남 현지 VN익스프레스는 “중북부 응에안성 공안이 호아이와 응억 등 여성 2명을 만 16세 미만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공안은 이들이 14세와 15세 소녀를 중국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정황을 포착, 한 달 넘게 수사를 벌인 끝에 체포했다.

용의자들은 소녀들의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점을 알고 식당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중국 인근 뚜옌꽝성에 머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공안의 보호로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남녀 성비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중국인들이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수십 년간 여아를 낙태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농촌 남성들은 아내를 찾기 위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식 소개를 받고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기도 하지만, 납치·유괴 후 강제 결혼해 폭력과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도 수십만 건이나 발생한다.

16세 미만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들 [이미지 출처=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2020년에도 중국으로 팔려갔던 베트남 여성이 무려 27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다. 로(54)씨는 베트남 닥락성에서 친오빠와 지내다가 27세이던 1995년 실종됐다.

그 뒤 로씨는 포기하지 않고 행방을 수소문한 가족들 덕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로씨는 “어떤 사람에게 속아서 중국으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나이 많은 중국 남자와 강제로 결혼해 자식을 낳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공개한 ‘2022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베트남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미 국무부는 국가의 인신매매 감시와 단속 수준을 1~3등급으로 나눠 평가하는데, 1등급에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벨기에, 캐나다, 칠레, 핀란드 등 30개국이 포함됐다.

한국은 이 보고서에서 20년 만에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2등급은 인신매매 방지와 관련한 모든 기준을 충족하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나라가 해당한다. 노르웨이, 일본, 스위스, 가나, 멕시코 등이 포함됐다. 북한은 20년 연속으로 최하위인 3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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